베이조스-백악관, 정유사 유가 압박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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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7-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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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AFP·연합뉴스]

백악관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가가 또다시 인플레이션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정유사들에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라고 촉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정유사들을 겨냥하며 “지금은 전쟁과 세계적 위기의 시기”라고 지적하며 치솟는 연료 가격을 당장 낮출 것을 요구했다.
 
해당 트위터가 게시된 뒤 베이조스는 트윗을 통해 “백악관이 이런 발언을 계속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중요한 문제”라면서 “그것은 방향을 잘못 잡았거나 기본적인 시장 역할에 대한 깊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이후 백악관이 나서서 베이조스의 비판에 반박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과 대변인은 트위터에 지난달 유가가 약 15달러 하락한 반면 주유소의 연료 가격은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미국 소비자를 실망시키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정유사들이 시장 지배력을 사용해 미국인을 희생시키면서 기록적인 이윤을 얻는 것이 우리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니,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베이조스와 백악관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언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장 부유한 기업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합시다”라며 대기업의 세금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잡자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이에 베이조스는 바이든의 트윗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법인세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법인세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하나로 묶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아마존 직원을 포함한 노동조합(노조) 조직원들을 만난 후 이 같은 트윗이 나온 것은 놀랍지도 않다”고 밝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 노조를 이끄는 크리스 스몰스 등과 만남을 가져, 베이조스가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은 미국 정치의 화두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기업의 가격 인상을 비난하면서 주요 기업과 민주당 간 긴장이 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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