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뎅기열 급증…7만7000명 감염·4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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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àng Phương Ly 기자
입력 2022-07-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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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찌민시 1만8976명·빈즈엉성 4867명…"올해 3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

베트남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남부 다수 지역에서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에게 감염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각 지방 당국 보고를 종합해 6월 23일까지 전국에서 뎅기열 감염자가 약 7만7000명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42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뎅기열 환자가 1만명이나 급증했다. 

호찌민시의 경우 올해 연초부터 6월까지 뎅기열 감염자가 총 1만8976명, 사망자가 10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1.6%, 75% 증가한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는 작년 한 해 동안 31명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311명으로 늘었다. 

빈즈엉성은 지금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6% 늘어난 4867명이 감염됐고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올해 들어 920개 지역이 '핫스팟'(감염 위험 구역)으로 지정됐다.

응우옌쯔엉썬(Nguyen Truong Son) 보건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호찌민시 병원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호찌민 열대성 질병 병원에서만 이번 달에 뎅기열 환자가 성인 3961명, 어린이 1464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보다 4배나 폭증한 것이다. 

응우옌쯔엉썬 차관은 "뎅기열 확산은 7~8월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증가해 10~1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보건당국과 국민이 질병 예방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예방 의식을 고취할 것을 당부했다.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인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통상 3∼14일에 달하는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앞서 지난 4월 말 호찌민시 질병통제센터(HCDC)는 "남부 지역이 우기에 접어들면서 뎅기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보건부는 주요 감염 위험 구역을 대상으로 오는 6~7월에 걸쳐서 뎅기열 예방점검을 실시하기 위해 7개 검사팀을 구성키로 했다.

밀려드는 뎅기열 환자로 인해 베트남 병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찌민시 열대성 질병 병원의 경우 병실 부족으로 인해 병원 복도까지 환자들을 위한 침대를 배치해야 할 정도다. 
 
어린이병원 1호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뎅기열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배 늘었다. 현재 뎅기열 소아 환자 130명을 치료하고 있다"며 "뎅기열 확산세가 계속돼, 올해 3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뎅기열 예방을 위해 해충제를 살포하고 있는 베트남 방역 요원.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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