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6월 증시] 개인 5조9900억 홀로 순매수… 기관·외인·연기금 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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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6-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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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5조9700억 순매도… 개인이 다 받아낸 꼴

  • 글로벌 증시 중 한국만 유일하게 월낙폭 10% 넘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월 한달 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6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매수주체 중 개인이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며 모두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을 포함해 기관, 연기금 등은 국내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을 제외한 투자주체가 모두 '팔자'에 나서며 국내증시는 글로벌 주요 지수 대비 크게 부진했다.

◆ 외인·기관·연기금 다 팔 때 개인만 외로이 순매수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개인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을 포함해 국내주식 5조99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을 제외한 투자주체들은 대부분 국내주식을 순매도했다. 투자주체별 순매도액은 △외국인 5조9719억원 △기관 7163억원 △연기금 1089억원 등이다.

가장 많이 순매도한 외국인은 전체 22거래일 중 지난 16일과 24일, 27일 3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걸쳐 국내주식을 팔았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하루 만에 1조4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이 국내주식을 순매도한 날은 7거래일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7일(1조3429억원)과 10일(1조1617억원), 29일(1조137억원)에는 1조원 넘게 국내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시장별로는 개인이 코스피를 5조2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조3791억원, 기관은 5151억원, 연기금은 110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9668억원, 연기금이 19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28억원, 199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 국내증시, 글로벌 증시 중 유일하게 월간 낙폭 10% 상회

개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주체가 국내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2685.90에서 2338.58로 12.93%(347.32포인트), 코스닥은 893.36에서 746.07로 16.49%(147.29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 철강금속(-20.76%)과 종이목재(-18.87%), 비금속광물(-18.00%)이, 코스닥에서 통신장비(-23.48%), 출판·매체복제(-23.14%), 디지털콘텐츠(-22.85%)가 부진했다.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월간 낙폭이 10%를 웃돈 시장은 한국시장이 유일하다. 2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뉴욕증시의 최근 1개월 낙폭은 다우존스 -5.94%, S&P500 -7.58%, 나스닥 -7.48% 등이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DAX가 9.63%의 낙폭을 기록했고 영국 FTSE100은 -3.88%, 프랑스 CAC40은 -6.76%에 그쳤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낙폭이 10%를 넘는 지수는 없다.

◆ 외국인이 던진 반도체주, 개인이 '줍줍'

외국인이 한달 동안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3조3792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1613억원)와 삼성전기(1412억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명단에 올랐다.

카카오 그룹주도 외국인의 버림을 받았다. 외국인의 카카오 그룹주 순매도액은 카카오뱅크 4053억원, 카카오페이 2804억원, 카카오 377억원 등이다.

2차전지주인 삼성SDI(1681억원)와 엘앤에프(1280억원), 에코프로비엠(1021억원) 등도 순매도액 상위권을 기록했다.

기관의 투심은 2차전지와 화학주로 쏠렸다. 주요 순매수 종목은 삼성SDI(2859억원), LG화학(2014억원), OCI(1209억원) 등이다.

셀트리온 그룹주도 다수 순매수했다. 종목별 순매수액은 셀트리온 171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033억원 등이다.

반도체주는 순매도하는 모양새다. 기관의 반도체주 순매도액은 SK하이닉스 1598억원, 삼성전자 1240억원, DB하이텍 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기금도 반도체주를 외면했다.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4523억원, SK하이닉스를 2143억원, 삼성전기를 5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681억원)와 네이버(412억원) 등 플랫폼주도 순매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1237억원)과 삼성SDI(906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였다. LG화학(1170억원)과 OCI(601억원), 포스코케미칼(444억원) 등 화학주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 연기금이 팔아치운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다른 투자주체가 던진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소화한 셈이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종목 1위는 삼성전자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3조4138억원을 사들였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2875억원), 삼성전기(2189억원), DB하이텍(775억원) 등 반도체주로 투심이 쏠렸다. ·

카카오 그룹주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종목별 순매수액은 카카오페이 2137억원, 카카오뱅크 1385억원, 카카오 1342억원 등이다.

기관의 투심이 쏠린 셀트리온 그룹주는 개인 순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순매도액은 셀트리온 299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2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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