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엔 고배당주] 답답한 예금, 두려운 주식… 고배당주로 피신해볼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2-06-29 17: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배당수익 짭짤, 주가 오르면 기쁨 2배

  • 전문가 "10월까지 고배당주에 관심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식 시장이 변동성 흐름을 이어가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금리 인상기에 주가 하락이 적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해도 은행 이자처럼 일정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세 지속으로 고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점부터 10월까지 고배당주의 아웃퍼폼이 예상되고 있고, 코스피지수의 하락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2.6%로 2000년도 이후 평균 코스피 배당수익률 1.7%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예금금리가 2.0% 수준에 있는 만큼 배당수익률이 은행이자보다 높다는 것이다.
 
◆고배당 우량주 '소나기 피할 우산'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중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을 현재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을 확인한 결과 수익률이 5% 이상인 기업은 73개사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에 더해 주가가 반등할 경우에는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10% 이상인 기업은 효성티앤씨가 14.00%로 가장 높고, NH투자증권(11.40%), 삼성증권(11.20%), 동양생명(10.80%) 순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기업의 경우는 23개사로 이 중 10% 이상인 기업에서 이크레더블이 16.00%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최근 IPO에 성공한 공구우먼은 12.30%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투자한다면 고배당 우량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경우 안정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배당에 나서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특히 고배당 우량주로 금융지주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가 많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은 물론 높은 배당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결과가 될 수 있다.
 
지주사별로 BNK금융지주가 8.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최대실적 지속과 금리상승 수혜주,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따른 배당성향 상향으로 배당수익률이 9.4%가 예상된다”며 “주가는 오히려 18.9%가 하락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2.6배에 불과해 금융주 내 가장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DGB금융지주(8.20%), 기업은행(8.00%), 하나금융지주(7.80%), 우리금융지주(7.50%), KB금융(6.10%) 등도 높은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 등 꾸준한 주주친화정책에 따른 배당주로서 매력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배당주는?

이경수 연구원은 고배당과 기관 수급모멘텀, 실적상향이 전망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KT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두산 △대한제강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해상 △SGC에너지 △한세실업 △코리안리 △JB금융지주 △에스에프에이 △SNT모티브 △GS △한일시멘트 △풍산 △DB손해보험 등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항공과 에너지, 상사, 증권, 유통, 지주회사, 은행, 우주국방, 화학, 음식료, 손보 등은 이익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은 실적전망치에 스며들고 있어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고배당주 등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 중에서도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배당수익률보다는 실적개선과 배당지급률이 양호할수록 우선주 투자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적개선 우선주 투자전략으로 최근 5년 동안 배당을 지급하고, 올해 영업이익 및 이익 전망치가 개선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종목은 △현대차우 △GS우 △DL우 △롯데칠성우 △CJ제일제당우 △삼성전자우 등이다.
 
우리나라보다 주주친화정책이 상대적으로 강한 해외기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존슨앤존슨 △유나이티드헬스 △P&G △코카콜라 △펩시코 △맥도날드 △스타벅스 △버크셔해서웨이를 추천했다. 그는 “미국 소비재 대표 배당주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5년 평균 수준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내수소비 방어주 역할이 돋보인다”며 “아직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수익추구보다는 배당 포트폴리오 구축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별종목 투자가 불편하다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블랙록의 ‘iShares Select Dividend’(DVY)와 뱅가드의 ‘Dividend Appreciation (VIG) ETF'가 대표적인 배당주 ETF다. 최소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
 
국내 ETF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고배당’ ETF를 필두로 △KODEX배당성장 △ARIRANG고배당주 △KBSTAR대형고배당 △TIGER코스피고배당 △TIGER배당성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시장에서 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SOL미국S&P500’ ETF를 출시하는 등 배당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기업들 중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배당귀족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ETF를 출시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현금흐름과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유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