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국제공항에 공급한 살균설비. 늘어서 있는 카트를 따라 장치가 움직이면서 살균을 하기 때문에 작업부담이 거의 없다. (사진=우시오 홍콩 제공)]
일본의 광학・영상장치 기업 우시오 전기(電機)가 인체에 무해한 파장의 자외선을 활용한 독자적인 항바이러스・살균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2015년부터 개발해 온 기술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홍콩 법인은 현지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홍콩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 올 4월부터 홍콩국제공항에 공급하고 있다.
자외선 중 인체에 무해한 파장을 활용한 항바이러스・살균기술은 ‘Care222’라 불리며,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연구를 기반으로 우시오가 실용화했다.
자외선 살균에는 254나노미터의 파장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이나, 254나노 파장은 피부암, 백내장 등의 위험성 때문에 사람이 출입하지 않는 공간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2013년 컬럼비아대학은 222나노의 파장은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고, 살균이 가능하다는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우시오는 2015년 컬럼비아대학과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우시오는 수년 간 개발과 시장조사 작업을 병행하고 있던 가운데, 2020년 갑자기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쳤다. 이를 계기로 제품에 대한 문의가 곳곳에서 쇄도하기 시작했다. 기존 자외선을 활용한 제균기술이라고 하면 물처리 시설 등 산업용도가 대부분이었으나, 코로나를 계기로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을 위한 시장이 새롭게 형성됐다. 이에 우시오는 계획을 대폭 앞당겨 2020년 8월, Care222를 출시했다.
■ 30초 만에 코로나 활성화 억제
Care222는 중심파장 222나노의 엑시머 램프(Excimer lamp, 방전 램프의 일종)에 독자기술의 광학필터를 조합, 인체에 유해한 230나노 이상의 파장을 배제한다. 대학, 연구기관의 실험을 통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한다.
홍콩 법인 코나카 케이이치로(小中恵一郎) 사장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유효성은 히로시마대학과 실시한 실증실험에서 10초 조사로 88.5%, 30초로 99.7%로 코로나 세균의 활성화가 억제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Care222는 실내에 설치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한 소형 유닛과, 공간・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형(광원과 인버터 세트) 등 2가지 형태로 판매된다. 유닛은 일본에서 약 6000대 판매 실적이 있다. 의료시설, 상업시설, 고령자 시설 등을 중심으로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도입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Care222의 매출액 목표는 30억엔.
■ 스타트업과 협업
홍콩에서는 2020년 8월 시장조사를 개시했으며, 2020년 12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됐다.
우시오 홍콩은 판매에 앞서 맞춤형 제품을 공동개발할 파트너 기업을 찾기 시작했으며, 2018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에코베이(Ecobay) 테크놀로지와 손잡기로 했다.

[Care222 유닛. 실내에 설치만 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8일 홍콩 침사추이 (사진=NNA)]
에코베이에 대해 우시오 홍콩의 알렉스 리(李兆豪) 영업부장은 “자외선을 다루는게 매우 어렵다는 점과 빛의 안전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으며, 코나카 사장은 “공간살균과 탈취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공간에 맞춘 (항바이러스・살균 솔루션의) 설계와 시뮬레이션 노하우가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적인 백그라운드와 스타트업 특유의 신속함에 매력을 느껴 지난해 4월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 공항 도입은 세계 최초
에코베이와 협업을 결정할 무렵 홍콩국제공항을 운영하는 홍콩공항관리국(AAHK)으로부터 우시오 홍콩에 문의가 왔다. 공항에 유입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Care222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싶다”는 내용. 에코베이와 함께 3자간 협의를 통해 우선 여객들이 수트케이스와 수하물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카트용 살균설비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에코베이는 장치설계를 담당하고, 우시오 홍콩은 광원 기술과 노하우 부문에서 에코베이를 지원했다. 카트를 둘러싸는 형태의 자율주행식 설비로, 카트를 따라 움직이면서 내부에 장착된 Care222가 카트에 자외선을 조사한다. 손잡이 부분에 부착된 바이러스가 정확하게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하는 구조다.
올 4월에 첫 제품이 납품됐다. 우시오 전기가 세계 최초로 공항에 Care222를 납품하게 된 것.
현재 카트용 설비 뿐만 아니라 기타 구역・용도의 살균설비 도입을 공항측에 제안중이다. 향후 아시아의 다른 공항에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 홍콩 정부의 높은 관심
홍콩에서는 공항 뿐만 아니라, 유치원과 병원, 쇼핑몰에도 Care222를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본토의 방침에 따라, 강화된 코로나 방역정책이 취해지고 있는 홍콩에서는 정부도 Care222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청사의 엘레베이터 개폐버튼 등에 바이러스를 뿌린 후, Care222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이 실시하고 있으며, 엘레베이터, 정부기관 내 출입제한구역 등에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 마카오 카지노 업계에서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코나카 사장은 “출장이 가능해지면 현지를 방문해 협의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시오 홍콩은 지금까지 OA기기, 프로젝터에 사용되는 광원의 공급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Care222를 계기로 신규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시오 홍콩>
1986년 설립. 종업원 수 79명. 연간 매출액 약 120억엔.
광둥성 사오관에 자사 공장, 광저우시 판위에 위탁공장이 있다. 생산하는 OA기기, 프로젝터의 광원을 판매하고 있다. 우시오 홍콩이 공급하는 OA기기의 토너 정착용 할로겐 히터의 세계 점유율은 2020년 3월 기준 80%에 달한다.
2012년까지 공장기능을 담당하던 신제지구 거점을 개발거점으로 전환,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의 개발과 제조를 하고 있으며, 정부기관과 기업과 협력해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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