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연 대표 "침체된 韓 영화시장, '전독시'로 재도약 노릴 것"

  •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 '신과함께' 미술팀·VFX팀과 작업

  • "뼈와 혼 갈겠다는 말에 용기 얻어"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사진리얼라이즈픽처스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사진=리얼라이즈픽처스]
"'뼈와 혼을 갈아버리겠습니다' 그 말에 용기를 냈습니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가 신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신과함께'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입증한 그가 다시금 대형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원 대표는 "'신과함께'가 끝난 직후 지쳐 있었고, 소프트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던 중 후배가 웹소설 '전독시'를 추천했고 처음엔 가볍게 읽었지만 곧 이야기 자체에 푹 빠져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신과함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독시' 역시 대규모 예산과 VFX가 중심인 작품이다. 그는 "'신과함께'를 함께했던 미술팀과 VFX팀 수퍼바이저들과 다시 논의했고, '이거 잡으셔야죠'라는 말에 확신을 얻었다"며 "실현 가능성을 묻자 '형님, 뼈와 혼을 갈아버리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영화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있다. 원 대표는 "본의 아니게 국가대표처럼 되어버렸지만 사명감으로 임한 건 아니다. 상업영화 프로듀서로서 수익 창출과 산업 생태계 유지가 내 역할"이라며 "자본은 한국 영화 부활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증명해내야 자본이 들어오고, 그래야 능력 있고 재능 있는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독시'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원 대표는 "웹툰이 이미 해외에서 서비스 중이라 시장 반응이 빠르고, 캐스팅도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목소리 연기로 화제를 모은 안효섭,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민호와 나나, 그리고 블랙핑크 지수까지 모두 전략적으로 고려한 배우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개봉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과함께'가 대만 역대 흥행 1위, 홍콩 2위를 기록한 만큼 중화권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대한 신호도 감지되고 있어 자막, 편집 등 중국 진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끝으로 "한국 영화가 여전히 뜨겁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산업 전체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용을 그린다. 23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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