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7월 전망 나빠져
  • 하반기도 부정적… 전기료 인상에 최저임금 결정 앞둬
  • "668만 중소기업 부담 가중… 최저임금 동결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제 3중고가 덮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최저임금 결정 등 악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하반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5월 SBHI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6월에 이어 7월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7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 81.5…2개월 연속 하락
중기중앙회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7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7월 SBHI가 81.5로 전월 대비 4.6p 하락했다고 밝혔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7월 하락폭은 6월(1.5p↓)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SBHI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금리, 환율도 오르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다음 달 중소기업 체감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업황 전망 SBHI [그래프=중기중앙회]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7월 경기전망은 84.4로 전월 대비 2.7p, 전년 동월 대비 1.1p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80.0으로 전월 대비 5.5p 내린 반면 전년 동월 대비 4.5p 상승했다. 건설업(77.1)은 전월 대비 5.1p 내렸고, 서비스업(80.6)은 전월 대비 5.6p 하락했다.
 
제조업에서는 22개 업종 중 △식료품(9.7p↑)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3.5p↑) △음료(2.4p↑)를 중심으로 5개 업종에서만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외 △비금속광물제품(12.8p↓) △1차 금속(10.4p↓) △섬유제품(9.4p↓)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에서는 △교육서비스업(3.8p↑) △숙박 및 음식점업(2.6p↑)을 중심으로 5개 업종에서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0.5p↓) △부동산업 및 임대업(7.9p↓) △도매 및 소매업(7.7p↓) 등 5개 업종에서 하락했다.
 
전 산업의 항목별 전망을 보면 수출(87.1→89.5) 전망은 상승한 반면 △내수판매(86.9→81.6) △영업이익(81.2→78.2) △자금사정(82.5→79.7) 전망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93.6→94.2) 전망 또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7월 SBHI를 최근 3년간 동월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개선 전망이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원자재 전망을 제외한 △경기전반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사정 △설비 △재고 △고용 모두 이전 3년 평균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모든 항목에서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현재 △내수 부진(55.8%) △원자재 가격 상승(54.5%) △인건비 상승(42.7%) △업체 간 과당경쟁(36.1%)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36.0%) 등으로 경영 애로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주요 경영 애로의 전월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28.4→36.0, 7.6%p↑)의 증가세가 가장 뚜렷했다. 이어 △고금리(10.7→14.6, 3.9%p↑) △원자재 가격 상승(51.7→54.5, 2.8%p↑) △내수 부진(54.0→55.8, 1.8%p↑)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올해 5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7%로 전월 대비 0.2%p, 전년 동월 대비 1.6%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소기업은 전월 대비 0.3%p 상승한 69.0%, 중기업은 전월 대비 0.2%p 상승한 76.3%로 조사됐다. 기업유형별로 일반제조업은 전월 대비 0.3%p 상승한 71.6%, 혁신형 제조업은 전월 대비 0.1%p 하락한 75.6%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 직격탄··· 최저임금까지 오르나
하반기에도 중소기업계를 둘러싼 악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기업들이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도 앞두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잔뜩 긴장한 상태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전날 3분기(7~9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5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4인 가구(월 평균사용량 307㎾h 기준)의 월 전기료 부담이 지금보다 약 1535원 늘어나며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게 된다.
 
이미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 각종 비용 인상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전기 사용이 많은 열처리, 도금, 주물 등 뿌리 중소기업들의 경우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뿌리산업은 제조 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5~30%에 달하며, 영세 업체의 경우 이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중기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지난해부터 광물,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이 1300원대에 육박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잇따라 오르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력을 잃은 668만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이 쓰는 전기요금이 대기업보다 약 17%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단가가 낮은 심야시간대 전력소비량이 많고 송전탑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비해 전기요금이 저렴하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과 더불어, 고효율기기 교체지원 확대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가 6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2023년 최저임금 동결 촉구 중소기업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 동결에 대한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오는 29일 최저임금위원회의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시한을 앞두고 ‘최저임금 동결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여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5년간 최저임금이 41.6% 오른 데다 원자재 가격 인상, 곡물가 급등 등으로 현장 수용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최저임금 결정 시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불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보원 노동인력위원장은 “코로나19가 조금씩 진정되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잠시,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소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열악한 영세기업의 지불능력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도록 동결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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