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급락하는 원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내달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시장 금리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6개월 이후 우리나라의 정책금리가 약 3.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책금리가 1.75%인 점을 감안할 때 블룸버그의 분석처럼 3%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한은은 올해 남은 4번의 금통위 회의에서 최소 한 차례 50bp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기준금리가 주요 정책 수단으로 자리 잡은 1999년 이래, 한은이 금리를 한 번에 50bp를 올린 적은 없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50bp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신얼 SK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이 이른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것 같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한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오는 3분기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3.95%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 등 월가 기관도 한은이 50bp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우리나라 국채 가격은 폭락했고, 3년물 국채 금리는 3.75%까지 치솟으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이후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본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KBS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8월에 6%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6%를 찍은 것은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이 마지막이다.

더구나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5월에 10% 가까이 급등한 점도 한은에는 부담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전략가는 “장기 국채 금리가 4%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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