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순 전 경제부총리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새벽 별세한 고(故) 조순 전 경제부총리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조 전 부총리는 1968년부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기획원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발탁됐다. 이후 한국은행 총재, 민선 초대 서울시장, 제15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후 고인은 1998년 양당 합당으로 출범한 한나라당에서 초대 총재를 역임했고, 2000년에는 민주국민당을 창당해 총재를 지냈다. 

조 전 총리의 빈소에는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권오을 전 의원은 고인이 1997년 통합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를 회상했다. 고인은 15대 대선 당시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했다. 권 전 의원은 당시 대변인으로 유세를 함께했다. 

권 전 의원은 "DJ는 다소 섭섭했겠지만, 고인은 사사로운 인연보다는 대의를 좇아 선택했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한나라당 총재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서청원 전 의원은 "진영논리보다는 학자적 양심을 기반으로 정치권에 화합을 이루고자 굉장히 애쓰셨다"고 회고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상대 당에서 기분 나쁘게 해도 목소리를 높이거나 화내는 일이 없었다"며 "후배들에게 늘 타협과 협상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어른"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또 철학적인 차원에서 나라의 길을 위하는, 큰 어른이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고인의 정계 진출 계기였던 1995년 서울시장 선거를 회상했다. 그는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더라. 으레 좋은 것을 사줄 줄 알고 만나러 갔는데 서울시청 구내식당에 데려갔다"며 "그렇게 청렴하고 곧은 분 어른이었다"고 말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이 부총리 시절 국회에 출석해 답변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정 의원은 "당시 한 의원이 멱살을 잡은 적이 있는데, 그런 봉변을 당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의연하게 점잖은 선비처럼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이고, 장지는 강릉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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