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vs LIV, 뜬소문부터 박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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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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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인전 우승컵과 팀전 우승컵. [사진=LIV 골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 2차전이 6월 30일(현지시간)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펌프킨 릿지 골프클럽(파70)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LIV 골프 런던 개막전 이후 2주 만이다. 영국이 아닌 미국 땅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다.

골프 양강 구도인 유럽과 미국에 차례로 LIV 골프의 깃발을 꽂겠다는 심산이다.

런던 개막전은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 본사와 40분 거리에 위치한 센추리온 클럽에서 개최됐다.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노먼은 메이저 2승(디 오픈 챔피언십) 등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는 영국을 개막전 장소로 선택했다.

DP 월드 투어와의 협의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한 매체는 "키스 페리 DP 월드 투어 CEO가 LIV 골프 런던 개막전에서 노먼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DP 월드 투어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DP 월드 투어의 미온적인 태도와 행보를 보면 만남까지는 아니더라도 협의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DP 월드 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은 LIV 골프 출전자를 허용했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디 오픈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도 "출전 자격을 보유한 선수는 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픈' 대회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LIV 골프에 출전한 선수에 대한 자격을 박탈했다.

LIV 골프 출전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 PGA 투어는 2023년 투어 운영 개편안을 내놨다.

8개 대회의 총상금을 2000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고, 시즌제가 아닌 1년제로 바꾼다.

페덱스컵 1차전, 2차전 출전 선수도 줄인다. 각각 70명과 50명이다.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인원(30명)은 그대로다. 최종전 결과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0위는 3개의 커트라인(합격선)없는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LIV 골프에 대한 대응이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LIV 골프가 골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표에도 PGA 투어 선수 이탈은 가속화될 조짐을 보인다. LIV 골프 런던 개막전 당시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20위 이내 선수는 16위 더스틴 존슨이 유일했으나, 대회 이후 19위 브룩스 켑카와 20위 아브라함 앤서가 참여하며 3명으로 늘었다.
 

어프로치 중인 임성재. [사진=AP·연합뉴스]

◆ PGA 투어 대회 기권하면 뒤따르는 LIV 골프 전향 루머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와 임성재는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즈(파70)에서 6월 23일 개막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6월 20일 명단까지 있었으나, 대회 시작 직전 이름이 빠졌다. 토머스의 자리에는 고다이라 사토시가, 임성재의 자리에는 라이언 아머가 들어갔다.

이를 본 미국 매체들은 LIV 골프로 전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토머스는 대응이 빨랐다. LIV 전향설을 일축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소문이 커지기 전에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주 등 부상으로 치료와 휴식을 하기 위해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계획대로 남은 PGA 투어 시즌을 잘 마무리할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대회를 놓치게 돼 아쉽다'는 글을 게재했다.

반면, 임성재는 정확한 사유를 밝히기 않았다. 이에 대해 한 미국 골프 전문 매체는 "임성재가 LIV 골프로 갈 것이라는 뜬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한국 선수인 임성재는 군 복무를 마치지 못했다. 모든 한국 남성은 국가를 위해 복무해야 한다. 단, 유학·취업 등 사유가 있으면 지연할 수 있다. 현재 PGA 투어 2승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스틴 존슨과 포옹하는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 CEO(오른쪽). [사진=LIV 골프]

◆ LIV 골프 제안 거절한 피어스손 쿠디

피어스손 쿠디는 197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 찰스 쿠디의 손자다. PGA 유니버시티 시리즈에서 1위에 오르며 콘 페리(PGA 2부) 투어 회원 자격을 획득한 차세대 스타다. 그런 그에게도 LIV 골프가 제안을 했다.

피어스손 쿠디는 "(LIV 골프의 제안을 받았다면) 수백만 달러를 은행 계좌에 넣고 친구들이 PGA 투어에서 경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고 설명했다.

피어스손 쿠디가 수백만 달러를 거절한 이유는 자신의 꿈 때문이다.

"수백만 달러를 받으면 재정적인 안정은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PGA 투어에서 뛰고자 하는 평생의 꿈은 사라지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LIV 골프 대변인은 "차세대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피어스손 쿠디가 밝힌 LIV 골프 제안 기간은 2년이다. 계약금 수백만 달러와 대회 출전 경비, 보장 상금 등이 명시돼 있었다.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EPA·연합뉴스]

◆ 겉과 속이 다른 선수에 대해 비난한 로리 매킬로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하루 전. PGA 투어를 대변하는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취재 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매킬로이는 "겉과 속이 다른 선수에 놀랐다. 많은 사람에게 놀라고 있다. 앞과 뒤가 다른 사람들이 많다. 법적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들이 이중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비난 대상은 가장 최근 LIV 골프를 선택한 브룩스 켑카다.

브룩스 켑카는 US오픈 당시 "이곳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US오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다. 왜 계속 언급되는지 모르겠다. 언급할수록 더 많이 이슈가 된다"고 말했다.

발언 11일 뒤인 6월 22일. LIV 골프는 브룩스 켑카 영입을 공식 선언했다.

노먼은 "브룩스 켑카는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엘리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런던 개막전에서 받은 피드백으로 포틀랜드 대회를 보완할 예정이다. LIV 골프는 스포츠를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한 LIV 골프는 첫 미국 대회(LIV 골프 포틀랜드)를 앞두고 특별 티켓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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