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극재 생산장비 기업 원준, 폭스바겐과 장비 공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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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6-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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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극재·음극재용 고온 소성로 생산··· 폭스바겐 '배터리 내재화' 전략 일환으로 풀이

원준 CI

코스닥 상장사인 원준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과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생산장비 납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고 세계 각국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준은 최근 폭스바겐과 고온소성로 장비 납품 을 논의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테슬라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곳"이라며 "원준이 고온소성로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 만큼 향후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원준은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양극재·음극재 열처리에 필요한 고온 소성로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열처리 과정은 첨단소재 생산의 핵심적 공정으로 꼽힌다. 처리 과정에 따라 소재의 품질과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준의 경우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전용 열처리 장비인 RHK(Roller Hearth Kiln) 소성로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고객사의 제품에 맞춘 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어 포스코케미칼,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주요 기업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0년 독일 아이젠만 써멀 솔루션즈(Eisenmann Thermal Solutions) 인수를 통해 음극재 열처리 장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고온소성로 장비의 경우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인 만큼 폭스바겐 역시 원준의 기술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개최한 '파워데이'를 기점으로 배터리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수 년 사이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 중국 배터리 전문업체 궈쉬안 하이테크에 대규모 지분투자를 실행하며 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벨기에 배터리 소재 기업인 유미코아와 합작회사(JV) 설립을 통해 양극재 공장 설립에 나선 상태다. 올해 들어선 국내 스타트업인 에스엠랩(SMLAB)과 양극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에스엠랩은 세계 최초로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단결정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현재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 공장 6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들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240GWh, 최대 40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체 생산이 필요하다. 폭스바겐은 현재 삼성SDI, LG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재화를 통해 공급 라인의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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