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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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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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등 집합건물이 몰려있는 서울의 전경 [사진=아주경제DB]

 
"고객님 여기 꼭 투자하세요. 가만있으면 벼락거지 됩니다." 

작년 2월 건설부동산부에 발령받고 나서 길을 걷다가 들은 호객 멘트다. 그 호객 멘트를 한 남자는 상가 분양 사무소의 직원이었다. 기자는 공부가 되겠다 싶어 연락처를 줬는데, 그 직원은 일주일간 10통이 넘게 전화를 하면서 경기도 외곽에 들어서는 상가에 꼭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요즘 부동산에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큰일이 난다고도 말했었다. 사실 기자는 그의 말을 거의 믿지 않았지만 사실인 부분도 꽤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역대급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100명 중 25명이 집합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이란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 구분돼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건물을 뜻한다.

23일 법원 부동산등기정보 광장에 따르면 집합건물 소유지수가 1년새 0.7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5월 24.71에서 올해 5월 25.41로 0.7 증가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집계가 시작된 2010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가까이 꾸준히 올랐다. 집계가 시작된 연도인 2010년(5월)에는 18.09였다가 2017년 5월엔 21.37로 올랐고 올해 5월에는 25가 넘었다.

이 지수는 집합건물 소유명의인 수를 전체 국민으로 나눈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25.41명이 집합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들어서도 0.23가량 늘었다.

올해 부동산 수요는 아파트가 아닌 빌라 등 비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7125건에 그친 데 반해 연립·다세대(빌라)는 1만6805건을 기록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상권 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가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도 있고 사무실 수요가 늘면서 지식산업센터로 돈이 쏠리기도 했다.

다만 지금 잘 알아보지 않고 투자할 경우 급등한 대출이자와 비싼 부동산 가격에 다시 한번 벼락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단순히 부동산을 사고파는 것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건물에 투자하고 싶다면 리모델링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 이자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묻지마 부동산 투자는 지양해야 할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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