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아시아증시 '생명줄' 된 중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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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6-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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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긴축 공포에도 '나홀로 독주'

  • 기준금리, 브릭스, 美 대중관세 등에 '촉각'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6월 20~24일) 중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계속해서 ‘나홀로 독주’를 이어갈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發 긴축 공포에도 '나홀로 독주'
지난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돼 글로벌 증시가 최악의 일주일을 보낸 가운데서도 중국 증시는 '나홀로 강세장'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0.97% 상승한 3316.79로 한 주를 마감하며 석 달여 만에 33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더 올랐다. 각각 주간 상승폭은 2.46%, 3.94%를 기록하며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특히 중국 본토주식(A주)의 벤치마크 지수로 불리는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이달 들어서만 5% 이상 급등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폭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주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 속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4.8%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과 달리 중국의 경제 살리기 노력이 중국 증시 상승 기대감을 떠받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통화 완화, 방역 완화, 기술 규제 완화에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증시 랠리(강세장)가 아시아 투자 포트폴리오의 생명줄이 됐다”고 표현했다. 

실제 중국증시 덕분에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의 6월 성적표는 다른 나머지 MSCI 글로벌 지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은 MSCI 아태 지수 가중치의 약 4분의1을 차지하는데, 지난 한 달 간 이 지수는 다른 글로벌 증시보다 5%포인트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카멧 캐피탈 캐리 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하반기 중국 경기부양 효과가 더 두드러지면, 중국증시는 아시아증시가 글로벌 증시 수익률을 상회(Outperform)하도록 이끌 것"이라며 “아시아는 경제적으로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중국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준금리, 브릭스 정상회담, 美 대중관세 인하 여부에 '촉각'
이번 주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중국 기준금리 동결 여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담, 미국의 대중관세 인하 검토 등이 있다. 

오는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시장은 이달 1년물, 5년물 LPR가 모두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LPR는 1년물이 연 3.7%, 5년물이 연 4.45%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26명의 트레이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90%에 달하는 23명이 1년물과 5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각각 1년물 LPR가 5bp(1bp=0.01%포인트) 내리거나 5년물 LPR가 5bp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1년물과 5년물 LPR가 모두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도 1명 있었다. 

시장이 LPR 동결을 예상하는 데는 지난주 LPR의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동결된 게 바탕이 됐다. 또 기준금리 인하가 중국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공격적 긴축 움직임으로 인한 중국 내 자금 유출, 위안화 급락 등을 경계하는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은행 ING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5년물 LPR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오는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브릭스 제14차 정상회의가 화상 형식으로 열린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 동맹에 맞서 신흥국 중심의 다자주의를 연일 제창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브릭스 체제 하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 농업장관 회의, 경제무역 장관 회의, 안보수장 회의 등을 잇달아 열었다.

'수준 높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발전의 새 시대를 함께 열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정치·경제무역·인문 교류뿐만 아니라 우주·인터넷·테러리즘·전염병 방역·공공보건 협력 등으로 의제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브릭스 회원국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는 전망했다. 

이밖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한 미국이 물가 대응 차원에서 대중관세 인하 여부를 이달 중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머지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이라면서 대중국 고율관세 완화 문제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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