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 시동 건 '한섬'...고급 이미지 앞세워 '뷰티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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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6-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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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한섬 하우스 부산점 전경 [사진=한섬]

지난해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낸 한섬이 올해 화장품과 향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한섬은 기존 패션 사업은 물론, 현대백화점의 고품격 이미지를 접목한 한섬의 화장품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은 화장품에 이어 향수 사업을 확장하면서 패션 전문기업에서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스타일 크리에이터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패션 외길을 걸어온 한섬은 2017년부터 매출 1조2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덕분에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외형 성장에 정체기를 맞은 것이다.
 
이후 한섬은 성장 동력으로 ‘화장품 사업’을 점찍었고, 2020년 5월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화장품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국내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 패션부문에서 부진한 수익을 화장품 사업이 보완해주고 있으며, LF도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한 바 있다.
 
한섬은 화장품 사업을 통해 외형 확장을 이뤄 나갈 방침이다. 한섬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매출은 1조3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증권가에 따르면 한섬의 올해 매출은 1조5352억원으로 전망된다.
 

오에라(왼쪽)와 마인 뷰티 제품. [사진=한섬]


◆현대백화점 DNA 수혈…오에라와 마인 뷰티 론칭
 
한섬은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타임, 마인, 시스템, 랑방 컬렉션 등을 전개하면서 쌓아온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화장품에서 풀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가격대가 높아도 고급 화장품을 쓰고 싶어하는 고객을 겨냥해 오에라 제품 가격은 평균 20만~50만원, 최대 120만원대의 고가로 구성됐다.
 
오에라는 아모레퍼시픽과 라프레리 출신으로 팀을 꾸렸다. 스위스 화장품 연구진과 협업해 백화점 VIP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오에라는 더한섬닷컴, Hmall, 더현대닷컴 등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채널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광주점과 부산점 등에 입점했으며, 지난달에는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매장을 열었다. 통상적으로 기존에 인지도가 높았던 브랜드가 아닐 경우 계열사의 매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몸집을 키우지만, 오에라는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에도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업계에서는 오에라가 론칭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경쟁사 백화점에 오픈한 점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인지도나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브랜드 위주로 입점 제안을 하기 때문이다.
 
한섬은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마인의 비건 화장품 ‘마인 뷰티’를 론칭했다. 전 제품 모두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배제했으며, 프랑스의 비건 인증 전문기관 EVE(Expertise Vegan Europe)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하며 가치소비에 중점을 뒀다. 또 피부자극테스트를 통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저자극 제품으로 판정받았다.
 
마인 뷰티는 쿠션 ‘마인 플로리스 쿠션 알로드로즈’, 립밤 ‘마인 레브르 듀 글라쎄’, 매트 립스틱 ‘마인 레브르 듀 마뜨’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다마스크 장미, 카렌둘라꽃(금잔화) 등 꽃 추출물을 사용해 보습 효과와 피부 진정 효과 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섬 리퀴드퍼퓸바 플래그십스토어 [사진=한섬]

 
◆‘리퀴드 퍼퓸 바’ 매장 확장…향수 사업 노크
 
한섬은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향수 사업에도 문을 두드렸다. 이를 위해 올 초 프랑스 향수 유통업체 ‘디퍼런트 래티튜드’와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한섬은 향수 사업 첫 행보로 지난달 프랑스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Liquides Perfume Bar)’의 국내 첫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열었다. 한섬은 최근 대중적인 향이 아닌 고급스럽고 나만의 차별화된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향수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자 한섬은 ‘니치 향수’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한 것이다.
 
향은 직접 시향해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섬은 팝업스토어 운영과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소비자 접점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번째 리퀴드 퍼퓸 바 매장을 열었고, 지난달부터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에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달 말에는 리퀴드 퍼퓸 바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리퀴드 퍼퓸 바 플래그십 매장은 약 47평 규모로 ‘비디케이’와 ‘퍼퓸 프라팡’ 과 ‘어비어스’ 등 10여 개 브랜드의 니치 향수·캔들 등 200여 품목이 입점했다.
 
리퀴드 퍼퓸 바는 지난 2013년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론칭한 니치 향수 편집숍으로, 프랑스 최고 향수 유통·수출 전문가 중 한 명인 ‘다비드 프로사드’와 유명 공병 디자이너 ‘필립 디 메오’가 공동 창업했다.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Le Bon Marché)'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니치 향수 편집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섬은 이번 리퀴드 퍼퓸 바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향수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서울지역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리퀴드 퍼퓸 바 오프라인 매장을 올 하반기까지 10여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내에 서울 시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올 초 론칭한 향수 사업의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존 타임·마인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축해 온 고품격 이미지를 ‘리퀴드 퍼퓸 바’와 ‘오에라’에 그대로 접목해 뷰티 사업을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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