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말춤' 안무가 이주선의 강남스타일 이후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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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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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강남스타일'이 나온 지 10년이 됐다.
싸이의 말춤 영향력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퍼졌다.
말춤을 만든 안무가는 요즘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안무가 이주선과 '강남스타일' 이후 10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주선 안무가 [사진=김호이 기자]


Q. '강남스타일'이 10년이 됐는데요. 이후 달라진 삶이 궁금해요.
A.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요. '강남스타일'이 10년이 됐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같이 활동을 하고 있고요.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그때 이후로 더 성숙해졌어요.
 
Q.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A. 댄스아카데미를 오픈하는데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 댄서와 아이돌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에요. 특별한 사람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드린다는 의미의 'Uspec'이라는 곳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어쩌다가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만들게 됐나요.
A. 만들려고 만든 건 아니고요. 노래를 듣고 포인트에 중점을 둬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평소 제가 안무를 짜는 방식대로 했는데 잘 만들어져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Q. '강남스타일'의 성공 요인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말춤과 노래 외에 또 다른 큰 요인이 있을까요.
A. 워낙 노래가 좋았고 핵심적인 말춤이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따라 췄고 다른 나라의 대통령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출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 되겠죠. 그리고 아티스트 싸이가 잘해줬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끈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해외 공연을 갔는데 사람들이 말춤을 다 추는 거예요. 너무 깜짝 놀라서 ‘이게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주선 안무가(오른쪽). [사진=김호이 기자]


Q. 싸이와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나요.
A. 싸이가 데뷔하기 전부터 저희 팀인 매니아에 와서 가수로서 안무를 하게 됐는데 초창기에는 제가 다른 팀들의 안무를 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함께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20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어요.
 
Q. 싸이 외에 어떤 가수들과 함께했나요.
A. 너무 많은데요. 제가 안무를 짠 게 200~300곡은 될 거예요. 그중에 god, 임창정, 차태현, 구피 등 굉장히 많아요.
 
Q. 그런 분들이 이주선 안무가와 함께하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안무가로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제가 안무를 짤 때 노력하는 모습과 아티스트들에게 잘 맞춰주는 안무들 때문에 저랑 같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Q. 안무가님이 본 싸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A. 무대 위에서 신이죠. 머리가 굉장히 좋습니다. 모든 게 다 중요하지만 싸이는 한 번에 모든 걸 바꿔요. 그리고 무대에서 관객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Q. 흠뻑쇼를 하면 지옥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요. 안 지치세요.
A. 한 번도 빠짐없이 지금까지 공연을 같이 했는데요. 저도 힘들지만 싸이도 워낙 힘들 거예요. 근데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공연이 길면 6시간 넘게 할 때도 있는데 싸이가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앙코르가 나올 때 쥐가 안 나게 하려고 뒤에서 다리에 침을 놔요.
저도 젊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힘들었어요. 공연이란 게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프로답게 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힘들기는 한데 프로라면 무대 위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맞죠.
 
Q. 이주선 안무가가 추천하는 흠뻑쇼를 즐기는 팁이 있나요.
A. 아무 생각 없이 뛰어놀면 돼요. 모든 걸 다 잊고 놀면 돼요.
 
Q.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뭔가요.
A. 프로는 관객들이나 대중들 앞에서 실수를 하면 안 돼요. 그리고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요. 아마추어는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실수를 할 수 있죠.
 
Q. 스우파 이후 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는데요. 이를 언제 가장 실감하시나요.
A. 안무가들과 댄서들한테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봐요. 이미 예전에 인식이 달라졌어야 했어요. 이게 늦은 감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스우파를 통해 많은 댄서와 안무가 분들이 성공을 많이 했잖아요. 더욱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Q. 춤이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춤은 직업이 될 수 있고요. 살아가는 즐거운 요소가 될 수 있고 노력과 땀이죠. 춤이라는 게 자기가 즐거워야 남이 즐겁거든요. 자기가 안 즐거우면 보는 입장에서도 불편해요. 그렇지만 노력과 땀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Q. 댄서는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직업 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A. 사실 제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안 좋은 시선들이 많았어요. 대우도 별로 안 좋았죠. 근데 세월이 지나고 많이 발전하면서 대중들이 알아주게 됐죠. 그리고 하나의 직업이라는 걸 인정해주게 됐죠. 댄서를 꿈꾸는 사람도 많아졌고 소중한 직업인 것 같아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잖아요. 근데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요. 그 점이 조금 아쉬워서 5점 만점에 4점이에요.
 
Q. 직업병이 있나요.
A. 길을 가다 보면 거울이 있으면 얼굴을 만지잖아요. 저는 거기서 예전부터 춤을 췄어요. 그게 직업병인 것 같아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춤이 저절로 나와요.
 
Q. 언제 가장 자유롭다고 느끼세요.
A. 한정된 시간 동안 무대에서 춤을 추고 내려오면 너무 자유로워요.
 
Q. 많은 연예인들과 함께한 이주선 안무가에게도 연예인이 있나요.
A. 마이클 잭슨인데요. 제가 처음 춤을 출 수 있게 해주신 분이고 그 사람을 보면서 춤을 췄어요. 저한테는 그분이 영원한 연예인이에요.
 
Q. 마지막으로 다양한 협업을 통해서 서로를 빛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저와 함께한 분들이 굉장히 많죠. 아티스트, 후배 안무가, 후배 댄서들까지.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고요. 이분들이 정말 잘되고 좋은 안무가, 좋은 아티스트, 좋은 댄서가 됐으면 좋겠어요.
 

기자와 함께한 이주선 안무가(오른쪽). [사진=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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