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급등은 부담…사우디 증산 가능성에 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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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6-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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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로 인해 원유 공급난이 심화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유가가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으며 “유가 통제력을 잃는 것은 본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68% 하락한 배럴당 114.34달러에,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IT) 가격은 1.87% 하락한 배럴당 113.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U 정상들은 이번 주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의 90% 정도를 수입 금지하는 데 동의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경우 유가 급등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사우디는 연일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증산에 나서라는 미국의 압력을 무시해 왔다.

사우디의 태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면서 원유 수요는 급등할 전망이다. EU의 러시아 제재로 공급은 더 부족해질 수 있다. 
 
시티 인덱스의 애널리스트인 매트 심슨은 이날 “완벽한 약속은 아니지만 사우디가 서방의 요구에 맞춰주는 모양새”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를 무릅쓰고 금리를 올리려고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의 증산 고려 소식은 서방에는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FT의 보도는 러시아가 속한 OPEC+의 월간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러시아는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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