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아파트값 평균 27억원…강남권은 30억원 돌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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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5-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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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강남 콘셉트 각광…전용 135㎡급 매물 가격 급등

  • 용산구 한남더힐 110억원에 거래…한 번에 32억원↑

[그래픽=김효곤 기자]

서울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처음으로 27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시장의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강남권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0억원까지 근접했다. 서울의 ‘대형’, ‘강남’ 공식이 성립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서울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7억1463만원을 기록했다. 4월보다 1756만원 올랐고, 지난해 말 대비 1억3439억원이나 상승한 가격 수준이다.
 
서울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7억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6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강남이 주도하고 있었다. 강남권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월 29억3931만원으로 집계, 4월보다 1815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7억8592만원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북 역시 마찬가지다. 5월 강북권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월보다 1333만원 상승한 20억7006만원으로 조사됐다.
 
5월 서울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4억4358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425만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다른 1~4분위 아파트값이 1000만원도 상승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분위 아파트값은 오히려 847만원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5월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0.7%를 기록했다. 실수요가 몰리는 중소형(60㎡ 초과 85㎡ 이하·0.5%)과 소형(60㎡ 이하·0.0%)을 상회했다.
 
실거래가를 살펴봐도 대형 면적이 강세를 이뤘다. 서울 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는 전날 1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실거래가인 77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1년 새 32억5000만원이 급등한 것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152.1556㎡도 지난달 19일 10억원 오른 65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면서도 전체적인 집값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세제 혜택 등이 1주택자에게 집중,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더욱 짙어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가격대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똘똘한 한 채를 지키려는 심리가 강해지면 서울 대장주 위주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나머지 아파트들도 일정 수준 대장주 가격을 따라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부담 경감책은 다주택자보다 1주택자에게 선별 집중,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시장 양극화는 유지될 것”이라며 “강남권, 한강변, 우수학군 및 학원가 주변, 교통망 확충 예정지, 5년 이하 신축 등의 조건을 갖춘 주택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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