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로 현장감 있는 안전교육…통신업 특화 15종 체험시설로 사고 발생↓
  • 실제 현장과 동일한 환경서 실습…품질 끌어올린다

광코어 체험관에서 LG유플러스 소속 교육생들이 단선된 광케이블을 수작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깜깜한 어둠 속에서 교육생 네 명이 한 치 앞만 비추는 헤드렌턴 불빛에 의존해 광케이블을 복구하고 있다. 머리카락보다 약간 굵은 코어 288개를 색상별로 일일이 선별해 조심스레 피복을 벗기고, 하나씩 수작업으로 연결한다. 야간 굴착공사 시 광케이블 절단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광케이블 복구 훈련에 나선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6일 대전 R&D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문을 연 종합훈련센터는 △네트워크 안전체험관 △광코어 체험관 △무선·HFC 실습장 △IP·SOHO 실습장 등 4개의 훈련장, 고객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인 △홈IoT 인증센터 △네트워크 연동시험실 등 2개의 시험실로 구성돼 있다.

안전체험관에서는 연간 40과정·100회 차 이상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관 후 만 2년여 동안 2500여명이 이곳을 거쳤다. 

통신업에 특화한 안전 교육을 제공하는 곳으로, △통신주 추락·전도 △사다리 전도 및 등받이울(추락 방지 울타리) △지붕 미끄러짐 및 안전블록 실습장 △감전 및 검전기 사용 △과전류·잠금장치(LOTO) △밀폐공간(맨홀) 작업 안전 △생명줄 매듭법 체험 등을 교육한다. 업종 특화 교육과정으로 2020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인증서를 획득했다.

체험관에 도착하자 안전모와 안전대(안전벨트)를 착용했다. 거추장스럽고 답답하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머리를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다. 

가장 먼저 지붕 미끄러짐을 실습했다. 체험자가 올라가서 안전대에 생명줄을 연결하고, 지붕 각도를 가파르게 올렸다. 기와 지붕이나 금속 슬레이트 지붕에서는 그런대로 버텼지만, 샌드패널 지붕 위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진다.  

심폐소생술도 배웠다. 통신 작업 시 2인 1조로 움직이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을 익히는 것은 필수다. 강사의 지시에 맞춰 순서대로 마네킹에 심폐소생술 30회를 실시했다. 

안전모의 중요성도 체험했다. 의자에 앉으면 안전모를 쓴 머리 위로 망치가 떨어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플라스틱 모자로 보이는 안전모가 과연 잘 버텨줄지 궁금했는데, 체험자는 "기분은 나쁘지만 아프지 않았다"고 평했다. 안전장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LG유플러스의 모든 안전 교육 프로그램은 실제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토대로 짜졌다. 체험관 벽면에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나서 얼마나 부상을 입었는지 실제 사례를 게시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더욱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VR) 체험까지 제공한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생명줄에 매달려 버킷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직접 겪는다. 통신주 추락·전도 체험에서는 기둥에 올라가는 작업 중 발 받침대(스텝 볼트)가 꺾이거나 통신주 전체가 넘어지는 사고를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생생한 안전 교육으로 실제 현장에서 사고 발생도 대폭 줄었다. 

양무열 LG유플러스 네트워크인사지원담당은 "작업상 잠재 위험을 없애기 위해 기준을 만들었는데, 이행률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교육 전에는 두 자릿수 이상 위반 건수가 확인됐다면, 지금은 한 달에 한 건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에서 LG유플러스 소속 교육생들이 안전대를 착용하고 VR로 추락사고를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광코어 체험관에서는 도로 굴착공사, 수목 작업 등으로 끊어진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실습을 하고 있었다. 광케이블이 단선될 경우, 코어 288개를 묶은 다발에서 동일한 색상 코어를 찾아 하나하나 손으로 피복을 벗긴 뒤 연결해야 한다.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섬세한 작업이다. 

늘 일정한 환경인 실내 교육장과 달리 현장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많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야간 장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실습장 내 불을 모두 끄고 헤드랜턴 불빛에만 의지해 버킷 차량과 동일한 크기 작업대에서 4인 1조로 신속한 복구 훈련을 하는 모습이었다. 코앞만 보이는 상황에서 능숙하게 코어를 연결하는 모습에서 어둠 속에서도 반듯하게 떡을 썰었다는 한석봉 어머니 일화가 떠올랐다. 

끊어진 코어를 연결하는 데 통상 몇 시간이 소요되지만, LG유플러스는 반복 훈련을 통해 복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창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교육훈련팀장은 "36코어 야간 복구 시 (코어를) 탈피하고 접속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사내 통신기술경진대회에서 가장 빨리한 조는 26분 만에 했다"고 밝혔다. 

무선·HFC 실습장과 IP·SOHO 실습장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쓰이는 장비, 고객 환경을 재현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선·HFC 실습장은 네트워크 현장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기지국 안테나를 비롯한 각종 유·무선 장비를 교체하고 복구하는 작업을 실습하는 시설이다. 모두 현장과 동일한 22종의 장비를 비치하고 장애처리 및 복구 실습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IP·SOHO 실습장은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개통과 신속한 장애복구를 교육하는 시설이다. 실제 고객에게 제공되는 U+tv 서비스 상황을 모니터로 직접 지켜보며 개통작업과 장애 복구 작업을 학습할 수 있다.

홈IoT 인증센터는 고객환경시험실, 무선환경시험실 등 사물인터넷(IoT)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고객환경시험실의 경우 방 3개, 화장실 1개의 31평 아파트로 꾸며 고객 댁내와 똑같은 시험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최신 표준기술인 와이파이 6E 공유기 기술을 미리 검증하고, 이동형 IPTV ‘U+tv 프리’ 서비스를 집안 어디에서나 끊김 없이 볼 수 있도록 품질을 점검한다. 

무선환경시험실에서는 최신 표준기술인 와이파이 6E를 포함한 홈와이파이 공유기의 무선시험 측정, 중소 협력사를 위한 시험환경이 조성돼 있다.

네트워크 연동시험실은 실제로 고객 댁내에 설치되는 U+tv 셋톱박스와 와이파이 공유기, 유선망 네트워크 장비를 배치했다. 

LG유플러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점에서 안전보건 경영을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최고안전관리책임자(CSEO)를 신설하고, 무재해 사업장 구축을 다짐하는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매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주관 '품질안전관리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발생한 장애와 대응 내역을 공유하고, 고객 페인포인트 제로(0)화를 전사목표로 삼아 통합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 해당 시설을 개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적극 활용에 나서기 어려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나선다. 안전체험시설의 경우, 임직원의 안전과 ESG 경영의 중요성이 확산하는 추세에 발맞춰 특화 교육을 지역사회와 다른 기업에도 확대 개방할 예정이다.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에도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 담당은 "우선 LG유플러스 직원을 대상을 교육한 뒤, 지역사회 영세 업체들, 나아가 공공기관, 비영리 단체 등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대전 R&D 센터는 네트워크 장애발생 제로, 안전사고 제로를 견인함으로써 고객에게 사랑받는 일등 네트워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품질에 대한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없애면서도 무사고·무장애·무결점 사업장을 만들고 나아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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