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중앙은행, 국내 달러거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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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지마 히로요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5-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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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미얀마 군부 통제 하에 있는 중앙은행은 25일, 각 정부기관에 대해 미얀마 내에서 외국통화 결제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미 달러의 국내유통이 짯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 등 해외의 각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25일자로 전 부처 및 지자체에 이 같이 통지했으며, 결제에는 짯화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윈트 부총재는 국내거래는 짯화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호텔과 음식점, 인터내셔널 스쿨, 외국인 아파트 임대료 등에 미국 달러가 사용되고 있다며, 정부기관과 국영기업에서도 토지 리스 대금, 합작회사간 거래 등에 일부 달러가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에 달러 유통을 용인하면, “달러 수요가 확대돼 짯화 약세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지 통화인 짯화는 신뢰도가 낮고 부피가 커서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앞으로 미얀마 당국이 미 달러 결제를 얼마나 단속하느냐가 초점이다. 양곤의 한 아파트 관리인은 “기업체의 돈 흐름까지 조사하면서 짯화 사용이 강제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외국기업 중에는 미국 달러로 종업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곳도 많다. 미얀마 밖에서는 짯화를 외화로 환전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해, 특히 외국인종업원들은 짯을 받게 되면 더욱 곤란해진다.

 

중앙은행은 4월, 외화를 짯으로 환전하는 것을 강제하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후 경제특구 입주기업 등은 규제에서 제외됐으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강제적으로 환전을 강요받고 있어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해외 외화송금은 1달러-1850짯의 고정환율로 환전되고 있다. 시중환율과의 차이가 전면 비용으로 부담되는 꼴”(앞선 아파트 관리자)이다. 시중 환전상에게 달러를 팔게 되면, 1달러=2050~2100짯으로 거래된다.

 

아웅 아닌 우 투자대외경제관계장관은 4월 말 짯화 환율이 안정되면 강제환전규제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해외투자 급감으로 심각한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비지니스 관계자는 “최근의 중앙은행의 지시는 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경제를 침체시켜 짯화 약세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양곤 시내의 한 음식점 경영자는 “최근 4개월간 달러를 지불하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으며, 카드지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달러계좌에 입금해도 짯화로 자동으로 환전된다. 카드로 지불하게 되면 점주가 짯화약세 리스크를 떠안게 되지만, 그렇다고 카드를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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