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공포 4개월…증시 불안에 싸늘해진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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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5-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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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12조윈, 기관 7조원 순매도

[자료=한국거래소]

 
3000을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오며 2600선에서 멈췄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급등,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결과다. 당분간 미국의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전쟁과 코로나19라는 변수 또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증시의 빠른 회복세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9포인트(0.31%) 오른 2647.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외국인은 292억원을 순매도 하며 상승장에서도 이탈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간 국내증시는 대표 수급세력들의 이탈로 몸살을 앓아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가시화와 전쟁 및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은 올해 한 해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을 부추겨왔다. 올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을, 기관은 7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은 18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양대 수급세력의 이탈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다.

세부내역별로 코스피는 올해에만 11.09%(330.27포인트)가 빠졌다. 특히 지난 5월 12일에는 종가기준으로 2550.09까지 내려가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충격으로 휘청이던 2020년 11월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작년 말 2203조원에서 5월 20일 기준 2077조3765억원으로 126조원이 증발했다. 이는 우리나라 올해 예산(608조원)의 20%가 넘는 수치다.

수급세력의 이탈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모양새다. 사방을 둘러봐도 발을 디딜 곳이 없으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거다. 이는 주식 거래대금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2조6648억원으로 작년 4월말 19조2075억원 대비 30% 이상 줄었다. 5월은 이날까지 일 평균 9조6989억원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17조20억원)에 비해 42.95%(7조3031억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기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이미 바닥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종식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 인플레이션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빠른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은 더욱 매파적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장기화되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따른 매파적인 통화정책의 결합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수록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필연적으로 경기둔화 우려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이어 50bp 금리 인상을 예고한 6월과 7월 FOMC 회의도 글로벌 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로 가격(Sentimental)이 가치(Fundamental)를 압도하는 증시 동반 침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발목 잡힌 경기환경과 연준의 공세적 통화긴축이 끝내 경기침체 조기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악을 가정한 시장 전망에 맞서 당장 이를 되돌릴 만한 구체적 물증들은 빈약한 상황”이라며 “경착륙 경기논쟁과 연준 불확실성은 3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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