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① "행복의 정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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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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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돈, 취업 등 많은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행복이다.
어떤 브랜드를 이용할 때도 우리 삶에 소소한 행복을 위해 이용한다.
행복을 팔고 있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 [사진=김호이 기자]

Q. 행복을 파는 브랜드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A. 사실 어떤 걸 판다고 할 때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서비스를 생각하는데요. 저희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들이었어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콘텐츠 등을 만들다 보니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제조업으로 시작했는데 그런 걸로 저희를 정의하기에는 너무 작더라고요.

앞으로 저희가 해야 될 것들이 더 방대할 거고 지금 하고 있는 것도 방대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행복을 파는 브랜드라는 문장을 만들어냈어요.
 
Q. 오롤리데이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어쩌다가 브랜드를 만들게 됐나요?
A. 오롤리데이는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행복을 파는 브랜드고요. 원래는 제조업으로 문구류나 에코백 같은 걸 판매하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로 돈벌이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처럼 대단한 포부 같은 것도 없었고요. 저는 초심보다 현심이 중요하거든요. 사실은 초심이 없었다고 볼 수 있죠. 근데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다 보니까 무엇을 위해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 찾아낸 답이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제조업에서 제품의 양을 늘려가다가 가짓수와 양, 카테고리를 늘려가기 시작하다가 어느 정도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제품들을 거의 다 만들다 보니까, ‘그냥 제품만 만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겠다 해서 콘텐츠를 만들게 됐죠.

누군가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발견해주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면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던 간에 우린 행동한다는 비전이 생기게 됐어요.
 
Q. 초심과 지금의 현심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처음에는 내가 잘하는 걸로 장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희를 더 좋아해 주게 되고 저희의 메시지에 공감을 하게 되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누군가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계속 찾아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저도 이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더 즐거워졌던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일이 돈과 연관이 되면 싫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경험이 있나요?
A. 아니오. 오롤리데이를 9년간 하면서 한번도 이 일을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사업을 하면서 번아웃을 총 3번 겪었어요. 근데 그때도 답이 그만하고 싶다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빌전시킬 수 있을지였거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성향이 하나를 끈덕지게 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시도하고 변화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오롤리데이는 9년 동안 했는데 질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오롤리데이가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잖아요. 내가 뭐든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놨더니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Q. 브랜드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해킹 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 경험들을 통해 스스로 어떤 성장을 했나요?
A. 인스타그램의 경우 사업 초반부터 브랜드 소식을 전하는 수단이었는데 팔로워 수가 5만 정도 됐을 때 해킹을 3번 당했어요. 그래서 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새롭게 시작했죠.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고 2년 정도 만에 이전 팔로워 수를 회복했어요.

그때 느꼈던 게 그 5만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숫자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유일한 마케팅 수단인 인스타그램이 해킹을 당했을 때 저희의 매출이나 여러 가지에 영향을 미쳐야 되는데 딱히 영향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충격을 받으면서 ‘이 채널은 무슨 역할을 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에 새롭게 채널을 만들면서 다른 전략으로 제대로 이용을 해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3개월 정도만에 1만명이 모였어요.

그 전에 5만명이 저희의 팬이라고 자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픈을 하고 나면 반 이상이 금방 유입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3~4개월 동안 만명밖에 유입이 안 되는 거예요. 만명도 큰 숫자인데 그때는 제가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 잠깐 실망했어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 만명은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찐팬에 대한 키워드를 도출해내기 시작했고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찾아와 줄 사람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진심을 다해서 활동을 펼쳐보고 싶었고 찐팬을 위한 찐팬에 의한 여러 가지 활동을 시작했어요.
 

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왼쪽)와 김호이 기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호이 기자]

Q. 대표님의 이력도 굉장히 화려하더군요. 어떤 일들을 해오셨나요?
A. 26살부터 이 일을 했는데 그전에는 그냥 회사 짧게 다니고 다른 브랜드를 했었어요.
잘됐었는데 새로운 걸 매일 개발하고 매일 테스트를 해야 된다는 게 굉장히 큰 스트레스더라고요. 그것에 대한 강박이 심했고 새로운 제품 사이에 텀이 길어서 힘들었어요. 제 성향이 추진력이 강한 편인데 그거랑 잘 안 맞아서 슬럼프가 왔고, 그때 내가 진짜 잘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던 게 오롤리데이였어요.

오롤리데이 하면서 빵집, 식당, 카페도 운영했었고 스타트업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했었어요. 다양한 일을 하면서 지금 내린 결론은 오롤리데이에 집중하자는 거였어요. 에너지를 분산하다 보니까,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Q. 오롤리데이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뭔가요?
A. 초반부터 알려진 것 같아요. 오롤리데이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제 스스로 인지도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작을 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폭발적으로 알려졌던 건 몇 번의 계기가 있었죠. 원남동에서 카페를 했었는데 그곳이 핫플레이스가 됐었어요. 그때의 계기와 해킹사건, 중국 도용사건 때 대중들한테 많이 알려졌어요.

그리고 작년에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을 때 대중들한테 많이 알려졌던 것 같아요. 저희가 꽤 대중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했었는데 백화점이라는 곳에서 처음으로 팝업스토어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거예요. 그때 자극을 받아서 대중적으로 가능성이 보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백화점은 우리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계기로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장으로 나가 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오롤리데이만의 마케팅 전략은 뭔가요?
A. 큰 브랜드에서 할 수 없는 마케팅을 작은 브랜드에서 하라고 얘기를 해요. 큰 브랜드에서 할 수 없는 마케팅은 진심을 다해서 소통하는 거라고 봐요. 진심을 다해서 소통을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워요.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챙기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분석해야 되고 힘들고 귀찮은 날이 있더라도 진심을 다해서 해야 되거든요. 콘텐츠 하나하나를 만들 때도 정말 진심을 다해서 기획을 해야 되고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하나하나의 시간도 많이 들어가겠지만 오랫동안 축적이 되어야만 진심이 통해요, 한두 달 해서는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진심이 아니면 지속하기가 힘들어요. 브랜드를 만들 때 혼연일체가 돼야 지속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오롤리데이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저 자체가 브랜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요. 그리고 팀원들을 뽑을 때도 진심을 많이 봐요.
 

박신후 대표(왼쪽)와 김호이 기자 [사진=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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