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대학서 학생회비 납부 여부로 좌석 나눠 차별 논란
  • 학생회비 내지 않은 학생은 뒷좌석…학생들 "불합리한 조치"
  • 비판 커지자 총학생회 사과문 발표…"좌석 나누기 없던 일로"

돌아온 봄날의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학가에 들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되면서다. 하지만 일부 대학이 학생회비 납부를 기준으로 축제 관람 좌석을 둘로 쪼개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제기됐다. 모두가 즐겨야 할 축제에서 학생회비 납부 여부로 학생을 차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축제가 학생회비로 진행되는 만큼 납부자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올해 대학 축제 관람 인원에서 대학원생을 슬그머니 제외했다. 부산대 총학생회가 안내한 축제 좌석표를 보면 △사전입장 1000석 △당일 입장 2000석 △스탠드 입장 1000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교내 구성원이라면 사전 입장과 당일 입장, 스탠드 입장이 모두 허용된다고 안내했다.
 

부산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축제 관련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게시물 하단에는 교내 구성원을 재학생, 휴학생, 교직원으로만 제한했다. 대학원생과 졸업생은 제외한 것이다. 대학원생은 학생회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의도적으로 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학원생에게 스탠드 입장조차 못하게 막은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비판이 커지자 부산대 총학생회 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며 한발 물러났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사과문에서 "대동제(학교 축제)가 학부생이 낸 학생회비로 진행되다 보니 학부생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생을 제외하게 됐다"며 "이 일로 인해 상처 입은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해당 내용이 잘못됐단 사실을 인지했고, 대학원생도 당일 입장과 스탠드 입장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대학원생이 학생회비를 내지 않더라도 연구 과제 등에 참여하면서 학교에 내는 간접비가 꽤 상당한 걸로 안다"며  축제 입장마저 못하게 한 건 과도한 조치였다고 쓴소리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생회비 납부를 기준으로 축제 좌석에 제한을 둔 곳은 부산대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립대와 계명대도 학생회비를 낸 학생만 입장 가능한 구역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곳에 입장하려면 총학생회 측에 학생회비를 납부했단 사실을 증명한 뒤 비표나 도장을 받아야 한다.

두 대학 학생들 역시 이러한 조치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서울시립대 전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3~4월 두 차례에 걸쳐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 약 650만원을 개인 계좌로 입금해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학생회비를 투명하게 운용하는 것부터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판이 커지자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축제 하루 전날인 17일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만 입장 가능했던 구역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모든 재·휴학생이 자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변경했다. 총학생회는 학생회비를 낸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려다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총학생회는 "간식 판매, 야시장과 같은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학생회비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학생회비 납부자가 매우 적은 데다 납부자에겐 아무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특별 구역을 만든 배경을 부연했다. 계명대 총학생회도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문제가 된 공지를 슬그머니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생회비는 학교 운영에 쓰이는 등록금과 달리 학생들 자치 활동에 필요한 돈이다. 납부는 선택사항이며 집행과 사용 권한은 모두 학생에게 있다. 하지만 간혹 선택 사항인 학생회비 납부가 일부 대학에선 강요되고 있어 대학가에선 관련한 논란이 해마다 불거지는 모습이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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