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부양책으로 제공한 초저금리 하에서 부흥했던 기술 스타트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팽창한 디지털 관련 업종이 성장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며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투자정보제공사이트 인베스팅닷컴 기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5.45% 폭락했다.

팬데믹 시대에 주식 시장 강세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기업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아마존 주가는 올해 30% 이상 하락했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 역시 모두 20%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7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스타트업 기업들은 기술주 주도의 뉴욕증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벤처캐피탈펀드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1320억 달러(약 168조801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피치북데이터 역시 지난해 4분기 벤처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총 95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벤처캐피탈펀드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급감했다. 피치북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벤처캐피탈펀드들의 투자 규모가 26% 감소하며 4분의 1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WSJ는 일부 투자자들이 올해 투자건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스타트업 투자 규모 감소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볼피 인덱스벤처스 벤처 투자자는 "확실히 이번 사태가 과속 방직턱과 같은 일시적인 사태라고만은 볼 수 없다"며 "사이클의 끝에 오는 조정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색스 크래프트벤처스 제너럴파트너 역시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자금이 빠르게 줄어들며 실리콘밸리의 심리가 "닷컴 붕괴 이후 가장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WSJ는 그간 일부 스타트업들이 쉽게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쉽게 직원들을 늘리거나, 인수 결정을 내리며 매출을 내지 못했지만, 투자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이들은 다시 성장 압박에 놓이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금융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메인스트리트의 더글라스 러들로우 최고경영자(CEO) 역시 성장 압박에 직면한 스타트업 CEO들 중 하나라고 WSJ는 인용했다. 그는 메인스트리트가 6개월에서 1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체 인력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45명을 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1달러를 손에 쥔 마지막 1달러인 것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벤처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안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술주가 활황세였던 지난해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제공하는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며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는 스타트업 투자 부문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줄며 오히려 협상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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