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스마트폰] ​② 건설, 의료, 우주 메타버스까지...분야 넓히는 AR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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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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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특화 AR 솔루션으로 현장 작업자 지원

  • 원격 협진, 우주선 제작 등 전문 산업과 연계

  • MS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시간 인사이트 제공

  • 레이밴과 협력해 소셜 미디어 특화 스마트 글라스 선봬

  • 홀로그램 기반 AR 글라스 출시 계획...메타버스와 연계

홀로렌즈 주요 적용 사례 [그래픽=김효곤 기자]

오늘날 증강현실(AR)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산업 현장이다. AR로 구현한 여러 시각적 정보를 현실과 융합해 현장 작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콘텐츠와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이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주요 사업자는 홀로렌즈 제품군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에 따르면 그간 AR 기술은 상호작용이 제한적이며, 가상현실(VR)은 현실과 단절돼 있다. MR는 현실세계에 디지털 기술로 생성한 콘텐츠를 융합하고, 몰입도와 현실감을 주는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현재 홀로렌즈는 교육, 원격지원, 안내, 모니터링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도입하고 있다. 특히 MS는 원거리 협업이 필수인 제조, 교육, 유통, 헬스케어 등은 물론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위험 지역이나 우주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업 대상 산업용 제품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우주항공 분야에 홀로렌즈를 투입했다. 록히드마틴은 2024년 추진할 나사(NASA)의 달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임무를 수행할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제작하고 있다. 

MS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주선 제작을 위해 약 6만개의 고정장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홀로렌즈는 이 작업에서 부품이 어떻게 결합되는지, 볼트를 체결하는 강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 모든 정보를 시각화해 작업자에게 제공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이러한 조립 단계를 시각정보뿐만 아니라 음성과 함께 안내한다. 록히드마틴은 홀로렌즈를 통해 8시간 걸리던 작업을 45분 만에 마칠 수 있었으며 고정장치를 설치하는 데 투입되는 노동 비용도 고정장치 하나당 약 38달러(약 5만원) 절약했다.

의료 역시 홀로렌즈를 활용해 원격 협진을 도입하고 있다. 나가사키대학병원은 섬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 환자의 류머티스 관절염 진료에 이를 도입했다. 환자는 병원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지역 1차 의료기관을 통해서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역 의사가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환자의 환부를 바라보면 이 정보를 상급 의료기관에 있는 전문의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 전문의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원격에서 협진하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연세대가 홀로렌즈를 통한 원격 협진 솔루션 구축을 논의 중이다.

관제(모니터링) 분야에서는 원격 영상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 이노뎁이 3D 지도와 홀로렌즈를 활용한 관제 솔루션을 선보였다. 접근하기 어려운 공장, 공사 현장, 시설 등을 3D로 구현하고 내부 구조나 도면, 작동 상태 등을 홀로그램 형태로 보는 방식이다. 나아가 드론에도 이러한 기능을 적용해 3D 지도에서 드론의 목적지, 이동 방향, 위치 등을 파악하며 새로운 항공교통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국내 기업 에스피테크놀러지는 홀로렌즈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AR 기술을 선보였다. 공장 내부에 있는 360도 카메라와 CCTV를 연계해 관리자가 직접 공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내부 상황을 관제할 수 있으며, 안전사고나 장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또 IoT 센서와 연동하면 눈으로 보기 어려운 정보(실내 온도, 습도, 소음 등) 역시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특히 홀로렌즈는 MS 클라우드와 연계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통한 인사이트 실시간 제공도 가능하다.
 
AR 글라스로 메타버스 연계하는 메타...일상과 융합한다

메타가 구현하려는 AR 글라스 콘셉트 [사진=메타]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세계를 말한다. 특히 단순한 가상공간을 넘어 금융이나 쇼핑 등 현실 서비스를 메타버스에 구현하고, 가상과 현실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아가 메타버스와 AR 글라스의 접목은 가상공간에 구현한 서비스를 현실세계로 직접 끄집어내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한 메타(전 페이스북)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 관련 하드웨어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메타는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협력해 스마트 기능을 갖춘 제품 레이밴 스토리즈를 선보였다.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무선 연결 기능을 통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게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R 기능은 없지만 현재 스마트 글라스 관련 기능은 제공하고 있다. 스피커 두 개와 마이크 3개를 내장했으며,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인 페이스북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갖춰 저장된 사진을 옮기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있다. 또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촬영 시 LED를 통해 촬영 중임을 알리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조치도 더했다는 설명이다.

메타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텍스트로 정보를 나누는 형태에서 시작해 사진과 동영상으로 경험을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향후 메타는 연결성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메타버스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메타버스 전략에는 VR 헤드셋뿐만 아니라 AR 글라스 역시 포함된다. 프로젝트 나자레(Nazare)는 이전보다 성능을 강화한 AR 글라스로, 2024년 첫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 중이다.

메타가 공개한 콘셉트 영상에 따르면 프로젝트 나자레는 3D 콘텐츠 구현과 함께 시선 추적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이를 통해 AR 글라스로도 완전한 입체형 홀로그램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착용한 사용자는 친구의 3D 아바타를 눈앞에 두고 가까이에서 대화하듯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AR 기반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24년 등장할 첫 제품은 화면에 해당하는 AR 글라스와 함께 연산 기능을 갖춘 별도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형태로,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고 독립적인 형태로 등장할 전망이다. 또한 2026년에는 휴대성 강화를 위해 디자인을 개선할 계획이다.

메타는 메타버스와 일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하드웨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 VR 헤드셋은 기기 무게로 인해 장시간 착용하기 어려우며, VR 멀미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AR 글라스는 VR와 비교해 작고 가볍지만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구현하기 어렵다. 프로젝트 나자레는 이러한 두 기기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를 갖췄다.

나아가 메타의 VR 헤드셋인 프로젝트 캠브리아 역시 외부 카메라를 통해 외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VR와 AR를 융합한 혼합현실 기기 구현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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