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영업이익 7.8조 적자 기록
  • LNG·석탄 등 연료비 고공행진 탓
  • 이창양 산업장관 "원가 반영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한 뒤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1분기 8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기요금 인상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7조786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엔 5656억원 흑자를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영업손실액은 역대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체 적자액 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까이 많다. 분기 기준으론 4분기 연속 적자다. 

순이익도 5조92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16조4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건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 비용과 발전사에서 사오는 전력 구매비용이 크게 뛰어서다.

1분기 연료비에 들어간 비용은 7조64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8% 늘었다. 이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t당 132만7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2%, 유연탄은 191% 각각 올랐다.

여기에 전력구입비는 10조5827억원으로 1년 새 111.7% 급증했다. 한전은 전력 구매비용이 영업비용 가운데 85% 이상을 차지하는데 연료비가 고공행진을 하자 한전이 발전사들에 지급한 전력구입비도 껑충 뛰었다.

하지만 판매 가격인 전기요금은 제자리걸음이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한전이 전기를 사올 때 발전사에 내는 전력도매단가(SMP)는 지난달 킬로와트시(kWh)당 202.11원으로 사상 처음 200원을 돌파했다. 한전이 가정 등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전력 단가는 110원대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렇다 보니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전 적자가 올해 특히 많이 늘어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기요금에 원가를 반영하지 않고 (가격을) 눌러 놓으면 결국은 국민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에 연료비를 연동하는 원가주의가 "시장 원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5%대에 육박하는 등 서민경제가 어려움이 빠져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물가 잡기를 지시한 만큼 즉각적인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13일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며 "정부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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