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리더십과 용인술] '추경호 대행' 체제 밀어붙인 尹···원칙 앞세워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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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5-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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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 결정한 사안은 밀어붙이는 '정면돌파형' 리더십…"선수는 전광판 보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대행 체제로 국정운영을 시작한다. 원칙을 고수하며 좌고우면하지 않는 윤 대통령의 '원칙 리더십'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7명에 대한 임면안에 서명했다. 국회에 제출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에도 서명했다.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은 이날 윤 대통령의 서명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됐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 장관직과 함께 국무총리직도 당분간 대행한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은 국무총리와 장관직 대부분을 임명하지 못한 채 '차관 내각' 체제로 출발하게 됐다. 이후 국무위원들에 대한 제청은 국회에서 한 총리에 대한 인준이 이뤄질 때까지 추 부총리가 담당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추경호 대행 체제'와 '차관 체제'를 밀어붙인 데에는 원칙을 고수하는 통치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평소 내 사람을 챙기는 '형님 리더십'과 원칙을 고수하는 통치 스타일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그간 여론을 살피기보다는 한번 결정한 사안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정면돌파형 리더십을 보여왔다. 지지율이 하락하던 대선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은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라며 여론조사 결과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데에도 윤 당선인의 리더십 스타일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민주당의 반대에도 한 후보자에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없다면 새 정부 출범 때 윤석열 정부의 총리는 없다"라며 인준을 고집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윤석열의 복심'인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도 윤 대통령 특유의 '원칙 리더십'이 발휘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빠 찬스' 등으로 물의를 빚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여당 내에서도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지명철회를 하지 않았다.

'원칙 리더십'의 또 다른 예시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권의 반대, 안보 공백 우려 등에도 청와대를 제왕적 대통령제의 산물인 '구중궁궐'로 규정하고 용산 이전을 관철시켰다. 

이에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대통령실 이전이 '졸속'이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전 과정이 급작스럽게 졸속으로 진행되고 국민 뜻이 반영 안 되며 갖게 되는 우려가 있어서 어떤 경위로 결정했고 비용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고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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