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판치는 日서 맞붙은 K-레깅스, 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다이 기자
입력 2022-05-11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시안핏 디자인과 품질력 앞세워 일본 레깅스 시장 장악

  • 이커머스 진출은 물론 공식 온라인몰과 단독 브랜드 매장 오픈

젝시믹스가 라쿠텐 '요가필라테스 웨어' 부문 주간판매 1·2위에 올라와 있다. [사진=라쿠텐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국내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브랜드들이 미국, 캐나다 브랜드를 넘어 선전하고 있다. 아시아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앞세운 K레깅스가 일본에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애슬레저 시장까지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등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본 최대 오픈마켓인 라쿠텐에 입점해 인기를 끌고 있다. 

3사 중 가장 먼저 일본에 상륙한 젝시믹스의 경우 2019년 일본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20년 8월 ‘라쿠텐’에 입점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젝시믹스는 입점 3개월 만에 ‘요가·필라테스웨어’ 부문 1위에 올랐고, 라쿠텐의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 성장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스포츠센터들과 협약을 맺고 86곳 스튜디오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오프라인에서의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요코하마, 긴자, 시부야, 나고야 등에서 꾸준히 팝업스토어도 진행하고 있다.

뮬라웨어도 최근 들어 일본 매장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가고시마 ‘센테라스텐몬칸’에 이어 최근 도쿄의 ‘카메이도 클락’에도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일본 시장 내 온‧오프라인 추가 진출도 예정돼 있다. 현재 운영하는 라쿠텐 외에도 아마존, 조조타운 등 주요 이커머스 입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요가에 관심이 높은 시장 특성에 발맞춰 전문 요가 웨어 브랜드이자 라이프스타일과 융합이 가능한 에슬레저 웨어 브랜드로서 고객을 중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안다르는 라쿠텐 입점 1년도 채 되지 않아 레깅스 부문 1위를 기록하는 한편, 상의류, 팬츠, 아우터, 홈트 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인기 랭킹에 진입하는 등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지난 3월 일본에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했고 현지 고객에 맞춘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 후반부터 레깅스 패션이 점차 확대됐으나, 본격적인 레깅스 유행은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스포츠 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시작됐다. 하마다 유지 코트라(KORTA) 일본 오사카 무역관의 ‘2020년 일본 기능성 운동복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요가와 필라테스 등 여성인기 피트니스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관련 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K레깅스의 일본 시장 안착은 아시아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구 체형에 맞춘 글로벌 브랜드 ‘룰루레몬’, ‘나일로라’, ‘단스킨’ 등과 달리 국내 브랜드들은 한국인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일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아시아권에서 중국보다 한국 제품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레깅스 시장이 국내에 비해 4배 이상 큰 것도 국내 브랜드에게는 매력적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레깅스 시장 규모는 약 142억1020만 달러로, 레깅스 붐이 가속화되던 2016년 대비 1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조760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이며, 일본(3조원), 한국(7227억원), 영국(4437억원) 순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