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수출 빨간불] 한국, 러 전쟁·美 긴축보다 中 봉쇄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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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5-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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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제로 코로나 정책' 악영향 반영

  • 2분기 수출증가율 전망 한 자릿수 '뚝'

  • 최대 교역국...국내 기업에 직접적 타격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당국이 전면 봉쇄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의 수출길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봉쇄조치 악영향이 반영돼 한국 수출이 추가로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분기 수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해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7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4월 최고 실적인 2021년 4월의 512억 달러를 64억 달러 이상 웃도는 수치이지만, 예상치는 하회하는 수준이다.

3월까지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던 일평균 수출액도 24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둔화됐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전체 감소분의 40%가량을 차지했는데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상하이 봉쇄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중국 봉쇄령이 4월 수출 실적에 반영되면서 중국향 수출도 18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상하이 대부분 지역이 봉쇄를 유지하는 가운데 베이징 내에서의 통제 구역도 확대되고 있어 5월중 대중국 수출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나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중국 코로나 쇼크가 한국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미 연준이 4일(현지시간)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빅스텝'을 밟았지만 이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0.75%포인트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긴축 기조 자체는 유지하되 속도가 추가로 빨라지진 않을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여파는 이어지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이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로 인한 중국 봉쇄는 한국 수출에 직접적 타격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상회하는 만큼 중국 내수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내수 충격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나라로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을 꼽았다. 한국 수출의 중국 내수 영향력이 커진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긴축 우려는 누그러질 수 있으나 중국 코로나발 쇼크는 한국 경제의 상대적 약세를 야기한다"며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연관성이 매우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중국 비중이 높은 산업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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