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코로나 봉쇄정책 여파로 생산망 차질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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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2-05-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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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부자재 수입제한 이어 수출도 막혀…운송료 4배 증가

베트남 하이퐁 항만[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봉쇄 정책 여파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빗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베트남 현지매체를 종합해보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에 원·부자재 공급이 지연되면서, 베트남 제조업체들에 납기지연과 수출단가 상승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간 뚜오이체는 호찌민시 구찌현의 있는 트럭 부품회사인 TVH가 최근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의 선적이 3개월 동안 지연돼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TVH 관계자는 상품을 받는 데 보통 1달 반에서 2개월이 걸리지만 이 기간이 지금은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만약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글로벌 협력업체들에게 벌금, 과징금 등을 부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류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한 봉제기업 관계자도 “원자재의 80%의 재료를 중국에서 수입한다”며 “2분기에는 수주에 필요한 자재의 60~70% 정도만 받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피해액만 수억 동에 이를 것”이라고 상황을 토로했다.

VN익스프레스는 상하이 등 주요 물동항구가 사실상 정지되면서 베트남과 중국 간 운송료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ASL 로지스틱스의 보티프엉란 사장은 “수출 화물선이 중국 항구에 갇힌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물류업체들은 높은 운송 비용을 부담하면서 컨테이너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발주업체에게 상품을 배송할 특정 시간을 설정할 수 없다. 운송비 증가는 이미 모든 물류 회사의 통제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호치민시 물류협회의 응우옌탄쭝 회장은 “이미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타 여러 문제로 인해 운송비가 27% 가량 상승한 가운데 중국 봉쇄 문제가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4월 기준, 베트남에서 중국 남부까지 운송 비용은 최대 4배, 운송기간은 2배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3월 중순부터 상하이와 남부 주요 도시를 봉쇄중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로 운송되는 주요 원부자재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베트남 등에 위치한 주요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46개 도시가 현재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폐쇄되어 3억4300만 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하이 항구에서 트럭이 컨테이너를 상하차하기까지 평균 12.1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국정부가 계속해서 제로(0)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이 문제가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이다. 베트남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공급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 우회 경로를 알아보고 있지만 이미 신발 부재재의 70%가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변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새로운 시장으로 전환할 수는 없다”며 “다른 시장을 찾으려 하지 않고 대신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찾고 있다. 정부(산업무역부)차원에서 중국의 봉쇄 정책에 대한 해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입국이자 미국에 이은 제2교역국이다. 베트남과 중국의 지난해 수출입을 합한 전체 교역액은 1600억 달러를 넘는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의 수출액은 137억 달러, 수입액은 238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2%, 4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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