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입주 포기에도··· 코람코에너지리츠, 다각화 전략 문제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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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5-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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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사진=코람코자산신탁]



물류센터 편입으로 자산 다각화에 나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코람코에너지리츠)가 장기 임차인의 입주 철회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다만 문제가 된 물류센터보다 더 규모가 큰 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전략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 컬리는 지난 1일 예정되어있던 물류센터 임차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코람코에너지리츠 측에 전달했다. 해당 자산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죽전물류센터'로,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지난달 소유권 취득을 완료했다. 

단독 임차인인 컬리는 죽전물류센터를 고객에게 보낼 상품들을 분류하는 배송 분류센터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다만 같은 지역에 새로 건립될 예정인 데이터센터 시설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죽전물류센터는 들어선 지 30년 가까이 된 시설이지만 코람코에너지리츠 매입 이전까지는 운영이 중지된 상태였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 2020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공모리츠다. 전국 187개 주유소 부지를 현대오일뱅크, 스피드메이트, LG베스트샵 등에 임대해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배당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주유소에 더해 물류센터 운영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죽전물류센터의 경우 이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위해 매입한 첫 자산이다. 

단독 임차인인 컬리가 계약 해지에 나선 만큼 당분간 죽전물류센터 운영 재개는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람코에너지리츠 역시 새 임차인을 구해야 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운영 주체인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계약 해지 공문을 접수한 것은 사실이며, 향후 대응방안에 관해서는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일이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자산 다변화 자체에 미칠 영향은 적은 편이다. 죽전물류센터의 경우 건립 이후 30년 가량이 지나 용도가 제한적이며, 부지 역시 약 1782평 규모로 크지 않다. 임차인으로부터 받게 될 임대 수익도 월 1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에너지리츠의 매입 가격도 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첫 물류센터 자산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당장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규모는 아니다. 

이미 죽전물류센터보다 규모가 큰 신규 자산 편입도 예정되어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 2월 준공된 인천 서구에 위치한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3100억원에 매입한 상태다. 첨단 물류센터인 만큼 상온·저온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고, 규모 역시 지하1층~지상7층의 4만평 이상에 달한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장기 임차를 확정했다. 

향후 물류센터 자산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남청라 물류센터 매입을 위해 지난달 진행한 유상증자는 약 143.5%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죽전물류센터는 규모보다는 수도권에 위치한 입지가 장점"이라며 "당분간 운영이 미뤄진다 해도 사업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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