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vs 완화' 달러강세 엇갈리는 전망…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저PER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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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4-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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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72.5원 마감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 자이언트스텝·우크라전쟁·中봉쇄 영향

  • 이창용 "절하폭 크지 않다" 발언도 한몫

  • 오버슈팅 vs 추가상승… 투자환경 안갯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이 달러화 강세 지속 여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금투업계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형주와 주가수익률(PER)은 낮지만 이익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27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홍남기 부총리가 “이번 주 들어 환율의 오름세가 빠른 상황으로 필요하면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상승 흐름을 막지 못했다.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27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위축됐던 2020년 3월 19일(1285.70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는 일본중앙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엔화약세를 유도했고, 이는 원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 전망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그리고 중국의 봉쇄지역 확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대외 악재들이 쌓이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로 이어졌고, 달러 강세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원화 절하폭이 크지 않다고 말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457을 기록하며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홍남기 기재부 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엔화, 위안화 모두 장 중 급격한 약세를 기록하며 달러의 상대적 강세 및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며 “특히 오늘 BOJ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매 거래일 고정금리로 일본 국채 10년물을 상한선 없이 매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고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달러화 강세 지속 여부를 두고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환율 레벨은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하거나, 연준의 긴축 이슈를 반영해가고 있는 과정에서 오버슈팅(단기급등)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현재의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달러인덱스가 102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완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현재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를 나타내고, 이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한다”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출회되는 국면에선 코스피 기준으로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는 만큼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사이즈 측면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PER이 낮은 기업 중 이익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PER 9.3배 수준에 불과한 국내증시는 대부분의 악재를 선반영 중”이라며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하지만 기업의 실적은 견고한 만큼 호실적 발표한 기업 중 PER가 낮은 저평가 기업들을 선별해 조정 시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낮은 PER가 일시적이라면 투자 매력은 떨어지지만 반도체, 자동차 업종처럼 구조적인 실적 성장이 확실하다면 저PER일 때 투자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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