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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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까베 데쯔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4-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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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생산 감소, LNG가격 급등

[PTTEP는 셰브론으로부터 에라완 광구의 사업권을 획득했다. (사진=PTTEP 제공)]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석탄보다 탄소발생이 적은 천연가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서는 전력공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생산 감소와 함께, 군부 쿠데타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미얀마에서 조달이 불투명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 태국 정부는 현 상황을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확대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마저 급등, 에너지 사정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태국국영석유회사 PTT 산하의 석유・천연가스개발회사 PTTEP는 24일, 태국만의 에라완 광구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개시했다.

 

에라완 광구의 사업권은 미국의 메이저 석유기업 셰브론으로부터 양도된 것. 그런데 셰브론이 기존시설의 철거비용을 둘러싸고 태국의 에너지부와 대립. PTTEP는 광구 출입을 거부당해 2년 늦게 생산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에라완 광구는 한때 태국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40% 가량을 생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생산량은 4억ft³ 이하로, 피크 때의 3분의 1을 밑도는 수준. 셰브론의 투자감소와 시설 노후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광구 출입금지로 PTTEP가 새로운 생산정을 굴삭하지 못했던 것도 작용했다.

 

PTTEP는 태국 정부와의 계약 상, 생산개시로부터 2년 이내에 하루 생산량을 8억ft³로 회복시켜야 하나, 향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PTTEP는 ‘2억 5000~3억ft³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나, 태국 사이암상업은행의 증권부 차이팟 애널리스트는 NNA에, “연내는 4억ft³까지 회복하는데 그칠 것. 2년 이내에 8억ft³까지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얀마 제재도 작용

태국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16%를 공급하던 미얀마산도 향후 조달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프랑스의 토탈에너지가 군부의 실질적인 외화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얀마의 천연가스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미얀마의 야다나가스전을 운영하는 컨소시엄 및 군부 영향 하에 있는 미얀마석유가스공사(MOGE)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토탈 철수 이후, PTTEP는 야다나가스전과 MOGE의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 회사 우드 맥킨지에 의하면, 야다나가스전과 예타궁가스전은 시설이 예상보다 일찍 노후화되고 있어, 생산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카토 노조무(加藤望) 석유천연가스 금속광물자원기구 연구원은 NNA에, “미얀마의 생산감소는 이미 시작됐다. 두드러진 감소를 보이는 것은 2024년 경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NG 수입확대

태국의 에너지규제위원회(ERC)는 국내 생산 감소에 따라, 올해 LNG 수입량을 지난해의 640만톤에서 970만톤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연 750만톤의 LNG를 수용할 수 있는 설비도 건설중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천연가스 소비량의 30~40%를 러시아산에 의존해 온 유럽이 ‘탈 러시아’ 선언 이후 LNG 조달확대에 나섬에 따라, 아시아의 LNG가격이 급등했다. 4월 1일 기준으로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35달러(약 4500엔)로, 우크라이나 침공 전의 2월 중순에 비해 40%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40달러까지 상승하면, 태국 정부도 수입확대를 주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말레이시아산으로 전환?

PTTEP는 에라완 광구의 생산감소에 따라, 국내의 다른 광구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얀마 이외의 해외 가스전 개발에도 주력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우드 맥킨지의 앤드류 하윗 애널리스트는 NNA에, “PTTEP는 165억달러를 투입해 국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모잠비크, 중동 등에서 새로운 가스전 및 유전 개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차이팟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산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태국 내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 중 말레이시아산이 11%까지 확대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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