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공급망 정상화 이후 '구독경제' 뜬다…완성차 새 수익원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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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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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 ‘구독경제’가 완성차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5일 ‘자동차 내부로 침투하는 구독경제’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구독서비스를 통한 성장 전략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자동차 내 특정 기능의 구독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구독서비스 수익 창출 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 반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자동차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길 안내, 음악 스트리밍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볼보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한 후, 차세대 순수 전기 SUV부터 기능 구독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풀 셀프 드라이빙’과 비디오,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 등을 구독서비스로 출시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기술적·제도적 기반이 안정화할 경우,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또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완성차 공급망 위기가 사라질 때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다수 완성차 업체는 공급망 악화에 따른 출고적체 현상을 고급차 우선 생산으로 극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 증대를 실현하고 있지만, 차후 부품·소재 공급망 정상화로 인한 경쟁 심화에 수익성이 낮아지는 역기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구독서비스가 기존의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등 타 산업의 구독경제와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기존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비교하면서 구매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일회성의 자동차 판매와 달리 구독서비스는 일정 기간마다 재평가를 받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사용자 경험 제공에 서비스 개선 주기가 중요하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차량 구독서비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와 다른 모습을 보여야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OTA(Over The Air)와 통합형 운영체제(OS) 등 구독서비스 기반 기술 경쟁력 확보부터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는 소프트웨어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차량 내 콘텐츠 서비스는 기존 OTT,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라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가 갈릴 수 있다.

이 밖에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소비자 수용성도 구독서비스와 직결된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벤츠 ‘EQS 후륜조향장치 기능 구독’은 기존 장착한 하드웨어 기능을 유료로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 수용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후륜조향장치 구독서비스는 기본적으로 4.5의 조향각을 구독서비스 이용으로 최대 10도까지 확대할 수 있게 했다.

다만 ADAS 등 자동차 안전과 관련한 기능을 구독서비스로 선보이면 서비스 경제성과는 별개로 ‘안전성을 판매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초래해 소비자 불만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장대석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구독서비스를 통한 성장 전략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며 “해당 서비스의 성패 여부는 서비스의 상품성, 기술 경쟁력, 소비자 수용성 등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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