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할까...트위터 측 인수제안 재검토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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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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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주주들이 인수 제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협상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 여러 트위터 주주들과 만나 자신의 인수 제안을 홍보하면서, 이사회가 인수 제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 의사를 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특히 머스크 CEO가 액티브펀드 운용자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주주들이 자신의 인수 제안을 편들어 이사회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액티브펀드 운용자들 외에 헤지펀드 투자자들 등 단기 투자자들이 특히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트위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에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 가치는 최근 급락하고 있다.

트위터 지분 0.15%를 소유한 헤지펀드인 케리스데일자산운용의 샘 아드랑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수 제안대로) 주당 54.20달러를 받고 끝내고 싶다"고 로이터에 언급했다. 아드랑기 매니저는 2020년 초부터 트위터에 투자해 왔다.

스라이벤트자산운용에서 대형성장주펀드를 운용하는 로리 브러너 매니저 역시 머스크를 노련한 수완가로 묘사하며 인수 제안에 지지를 표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머스크는 강력한 영업 실적을 견인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라이벤트는 현재 트위터 지분 약 0.4%를 가지고 있다. 총 1억6000만 달러 규모다.

다만 장기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제안한 주당 54.20달러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입찰자의 제안을 기다리거나, 여지를 남겨 머스크가 더 높은 가격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트위터의 주가에 대해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는 트위터의 향후 가치를 고려해 주당 60달러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새로 취임한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가 기업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트위터 주주 중 하나인 알왈위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트위터의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머스크의 제안이 내재가치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로이터는 트위터에 투자한 한 펀드매니저가 "다음주 당장 머스크가 주당 가격을 10달러 올려 주당 64.20달러에 최종 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다른 매니저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1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보유 지분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겠다며 인수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이사회는 인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65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신고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수자금 중 255억 달러를 은행 빚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 중 절반이 테슬라 주식담보 대출이다. 이외에는 자기자본 조달을 통해 210억 달러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은 현재 트위터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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