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미국 경제회복, 신기루처럼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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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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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회복을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레피니티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 기반한 경제성장률이 연율로도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지디피나우(GDPNow) 모델은 계절 수정을 거친 연율 성장률이 4월 중반 기준으로 1.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 6.9%에 비해 급락한 것이다. CNN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이 커졌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24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봉쇄가 풀린 뒤 경제회복기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는 했다. 그러나 최근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비교해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기업들의 재고 증가가 이어지지 못한 것이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오미크론 확산과 확진자의 증가에 따른 보건 규제 강화 등이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치솟는 물가도 경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지난 2월(0.3%)보다 증가폭이 커졌으나, 시장 전문가 전망치(0.6%)보다는 낮았다. 3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인들의 휘발유 구매액은 8.9% 상승했다. 휘발유 판매를 제외하면 3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오히려 0.3% 줄어들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가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자유롭게 소비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소비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봉쇄로 미국 내 저축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력은 기대만큼 크게 늘지는 않았다. 이는 소비가 3분의2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것도 미국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올해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론을 내놓았다. CNBC는 21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국 경제는 추가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성장세는 견고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익명을 부탁한 고위 당국자는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의 상승, 공급망 붕괴 현상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요인에도 일자리 수, 가계 저축, 실질소득 등의 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몇 달간 위기를 겪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이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IMF는 미국 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요 선진 경제국과 비교하면 건전한 수준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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