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상, 옐런과 회담 소식에 엔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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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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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최근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블룸버그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의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화는 30여분간 이어졌다.
 
슌이치 재무상은 두 사람이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G20, G7의 협정에 따라 대응해 나가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즈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이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한 시장 개입과 관련해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통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자국 경제 상황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TBS는 이날 오후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즈키 재무상이 옐런 총리와 통화 개입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엔 매입 협조와 관련해 “미국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는 톤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화는 이날 정오께 128.60엔선 부근에서 머물다가 127.94엔까지 강세를 보였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 1998년에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방어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외신들은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과제가 물가 안정인 점에 비춰 환율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한다.
 
이번 회담은 이번 주 초 엔화가 달러 대비 129.40엔으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일본은 극단적인 비둘기파 기조를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원자재 가격 폭등세와 겹치면서 일본 기업과 가계 모두를 옥죄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도 최근의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는 역사적으로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왔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보고 있다. 긴박감을 가지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스즈키의 구두 개입이 실제 시장 개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평했다.
 
아울러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오는 28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경제학자들은 올해가 끝나기 전에 BOJ가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 여론조사에 참가한 분석가 45명 중 약 89%는 다음주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비둘기파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한편, 이날 웰스파고증권은 일본은행이 비둘기파 기조를 고수할 경우 달러-엔 환율이 135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외환 전략가인 브레단 맥케나는 미국과 일본 각각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엇갈릴 경우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130엔까지는 확실히 오를 것으로 본다"며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고수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135엔까지도 (환율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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