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의 생존법…'이종업종'과 협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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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4-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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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취합]

지역에 거점을 둔 지방은행들이 이종업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과거 경쟁자로 여겨졌던 핀테크·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한 특화 상품 출시, 판매채널 확대는 물론이고 유통업계와 공동 점포 구축을 통해 영업점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생존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 “지역적 경계 무너진 지 오래” 핀테크·빅테크와 상품 출시·채널 다각화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JB전북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이 지난 8일 공동 출시한 연리 최대 6%인 '네이버페이×JB적금’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상품은 선착순 10만명까지만 가입 가능한 특판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며 월 가입금은 최대 20만원까지 가능하다.

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적금 소진 상황은 두 기관 협의에 따라 비공개”라면서도 “비대면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1금융권에서 찾기 쉽지 않은 최대 연리 6%라는 측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BNK경남은행도 네이버파이낸셜과 지난해 ‘디지털 금융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장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금융 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선 전북은행 사례와 같이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시도 기대해 볼 만한 대목이다.

광주광역시에 본점을 둔 광주은행도 핀테크와 협업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적극 나서 '지방은행의 디지털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은 최근 핀테크기업 핀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협약을 맺고 사회초년생 등 금융 이력 부족자를 위한 금융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8일 개최한 2분기 경영전략회의에는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 임원이 초청돼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DGB대구은행은 자사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핀테크사들의 대출비교 플랫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실제 대구은행은 비대면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인 ‘담비’ ‘뱅크몰’ 등을 통해 ‘무방문 전세자금대출‘ 한시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전세대출에 가입하면 최저 연 3.3% 금리(4월 10일 기준)로 이용 가능하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상품은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핀크에 입점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편의점·카페가 은행점포?” 부산·대구은행, 세븐일레븐과 협업체계 구축

또한 최근 은행권 공통 이슈인 디지털 시대 점포 축소에 대한 고민이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으로도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와 컬래버레이션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대구은행은 연내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금융 특화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은행 내에 편의점 매장을 내거나 편의점 안에 은행이 공존하는 형태로 협업 매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BNK부산은행도 이미 수년 전부터 협업을 통해 점포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부산은행은 2016년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11층에 ‘디지털 셀프뱅크’ 1호점을 개점하는가 하면 2018년에는 부산 구서동지점 1층에 자동화 코너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부산구서BNK점’을 결합한 복합 편의 공간을 선보였다. 2019년에는 '이디야커피'와 손잡고 STM과 모바일뱅킹(썸뱅크)·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하는 '셀프브랜치'를 오픈하기도 했다.

지방은행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변화 움직임에 나서는 배경에는 금융산업에 대한 지역적 한계가 사라지고 핀테크 등 다양한 주자들이 금융서비스 경쟁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동일한 1금융권 기관임에도 대형 핀테크업체들보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측면이 있다"면서 "가뜩이나 고객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업종과 협업해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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