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인청 정국] 조국 사태와 다르다지만…'정호영 딜레마'에 갇힌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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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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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5년 국정방향 정할 정책은 어디로…25일 인사청문회 시작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아빠 찬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순위로 '픽(pick)'한 정 후보자를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사검증팀의 부실 검증도 도마에 올랐다. 인수위 내부에선 ‘정호영 딜레마‘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부실 검증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인수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일단 정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 이를 끌어안는 방향을 택했다. 아직 특정한 범법행위 등이 사실로 규명되지 않은 만큼 최소한 인사청문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당선인이 말씀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인지 판단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정 후보자는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 당시 특혜를 받아 합격했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아들은 병역 판정검사에서 경북대병원 재검을 통해 받은 진단서로 병역이 면제됐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 논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 사례와 비교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인수위는 이런 의혹들을 철저히 반박하고 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조민 씨 사례와) 뭐가 같냐”고 반문했다.
 
장 비서실장은 “아버지와 자식이 그렇게 얘기하는데, 조국 문제와 이게 비슷한 것이 있으면 얘기해 보라. 자신이 복지부 장관이 되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그만두고 법적인 책임까지 지겠다는데 어떻게 얘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자칫 윤 당선인마저 공식 취임 전부터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는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로 알려져 인사 검증부터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책 등 인수위 역할보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 이슈가 커지는 점도 윤 당선인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인수위가 이날을 기점으로 출범 한 달을 맞은 상황에서 향후 5년 국정 방향을 가늠하는 정책 수립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수위가 지난 한 달간 내놓은 정책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나이계산법 ‘만 나이’ 통일 등뿐이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린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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