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개막전 '장원급제'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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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동훈 기자
입력 2022-04-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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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7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서

이상엽, 이형준, 함정우, 박상현(왼쪽부터). [사진=KPGA/민수용]

호반의 도시 춘천, 한 기와집. 동틀녘부터 분주하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과거를 치르러 한양에 간 아들이 금의환향한다는 소식에다.

나무를 다듬고, 바닥을 쓴다. "장원급제 납시오."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예복을 갖춘 차림으로 가마를 타고 나타났다. 얼씨구나 경사다.

올해 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우승보다는 장원급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한국적인 골프장(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전 8시. 대회장 입구에는 선수들의 차량이 줄줄이 들어간다. 초입에는 대회를 알리는 깃발이 반긴다. 코스 관리팀은 그린을 다듬고 있다. 햇살은 완연한 봄이다.

이날 우승자의 모자에 어사화가 꽂히지는 않지만, 장원급제와 동일한 녹색 예복(재킷)을 입는다.

금의환향을 노리는 상위권 선수들이 오전 11시부터 출발한다. 

이번 시즌 5승을 목표로 삼은 박상현(39)은 3라운드 72타(1오버파)로 잠시 주춤했다. 1라운드 기록한 65타(6언더파)가 최종 4라운드에 필요해졌다. 207타(6언더파) 선두와 5타 차 공동 8위다.

지난해(2021년) 코오롱 한국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이준석(호주)은 개막전에서 'V2'를 노린다. 1라운드 74타(3오버파)로 주춤했으나, 2라운드와 3라운드 각각 66타(5언더파)로 상승세다. 206타(7언더파) 선두와 4타 차다.

김승혁(36)은 우승 DNA를 찾으려 한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라운드 68타(3언더파), 2라운드 72타(1오버파), 3라운드 66타(5언더파)로 출렁이고 있으나, 3라운드 14번 홀(파4)부터 16번 홀(파4)까지 연속 버디가 4라운드를 기대하게 한다. 206타(7언더파). 아직 갈 길이 멀다.

김한별(26)은 2021년 박상현과 자웅을 겨뤘다. 멍군 하면 장군 했다. 좋았던 흐름에 비해 우승은 1회(야마하·아너스K 오픈)에 그쳤다. 통산 3승. 숫자가 아쉽다. 개막전 우승이 실타래를 풀 좋은 기회다. 1라운드, 2라운드 68타(3언더파), 3라운드 70타(1언더파). 언더파 행진이다. 또다시 언더파가 나온다면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 206타(7언더파) 공동 4위.

조성민(37)은 2라운드에 강렬한 모습을 남겼다. 64타(7언더파)로다. 3라운드에서는 베테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73타(2오버파) 단 하루에 9타 차다. 생애 첫 승을 위해서는 흐름 전환이 필요해졌다. 206타(7언더파).

화촉을 밝힌 함정우(28)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3번째 우승을 향해 3위에서 출발한다. 1라운드 66타(5언더파), 2라운드 72타(1오버파), 3라운드 67타(4언더파). 사흘 합계 205타(8언더파) 선두와는 3타 차다.

2021년 제대 후 복귀한 이형준(30)이 워밍업을 마치고 개막전부터 날아오르고 있다. 2라운드 버디 10개, 보기 1개 62타(9언더파)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8년 제네시스 대상이 4년 만에 날개를 폈다. 선두와 1타 차 2위.

이상엽(28)의 첫 승이자, 마지막 우승은 2016년 매치 플레이(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에서다. 이후 6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순위가 100위 밖이었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했다. 그런 그가 우승의 문턱에 섰다. 롤러코스터를 그만 타겠다는 의지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때렸다. 69타, 67타, 66타 점수를 내리 줄인다. 흐름을 유지한다면 우승은 무난하다.

발표된 깃대 위치는 좌나 우에서 최저 4야드(3.6m), 최대 14야드(12.8m). 깊이는 최저 8야드(7.3m), 최대 38야드(34.7m)다. 전체적으로 벙커와 해저드 뒤에 위치했다. 짧은 샷을 구사할 경우, 파를 하기 힘든 구조다. 이제 마지막 과거가 남았다. 급제할 경우 1억4000만원과 3년간 투어에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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