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긴축 행보 우려하며 소폭 하락...미국 CPI 8.5%↑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3 06: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증시는 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7.72p(0.26%) 하락한 3만4220.3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38p(0.30%) 밀린 1만3371.5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8p(0.34%) 떨어진 4397.45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0.2% △에너지 1.72% △원자재 0.03% △유틸리티 0.41% 등 4개 부문은 상승하고, 나머지 △필수소비재 -0.02% △금융 -1.07% △헬스케어 -0.95% △산업 -0.14% △부동산 -0.34% △기술주 -0.3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81% 등 7개 부문은 하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품과 원자재 가격 등이 치솟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 3월 물가 상승률은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폭등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전월 대비 1.2%, 전년 대비로는 8.5%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4% 상승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3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6.5% 오르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 0.5%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다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연준이 물가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자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은 여러 번에 걸쳐 적어도 50bp(1bp=0.01%p) 이상의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싶다면 연준은 금리를 3%, 3.5% 위로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걸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개월 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겸 연준 이사 역시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일부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며 "앞으로 몇 달간 이러한 완화세가 계속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782%에서 2.727%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45% 내린 24.2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물가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41.65p(0.55%) 하락한 7576.6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67.83p(0.48%) 내린 1만4124.95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8.4p(0.28%) 밀린 6537.41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8.15p(0.21%) 하락한 3831.4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중국 방역 규제 완화·OPEC 경고에 6%대 폭등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코로나 관련 방역 규제가 일부 완화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의 원유 손실분 대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수급 우려에 불이 붙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6.31달러(6.7%) 오른 배럴당 10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6시 14분(한국시간) 현재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6.55달러(6.65%) 오른 배럴당 6.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중국 상하이시가 도시 전면 봉쇄를 구역별 봉쇄로 돌리며 일부 완화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상승했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오던 도시 봉쇄를 전날부터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등 3단계로 나눠 일부 해제했다.

상하이시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일주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중국 전체 감염자 수 역시 지난 4일 이후 이어오던 역대 최고치 기록 경신을 중단했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운용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는 소식은 중국의 원유 수요를 둘러싼 우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OPEC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제재할 경우 이에 따른 손실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OPEC은 유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유럽연합(EU)의 요청에도 하루 700만 배럴에 달하는 러시아의 생산량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원유 추가 생산을 바라는 EU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에너지가 제재를 받는다면 원유 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한 위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7.90달러(1.43%) 오른 1976.10달러에 마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