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글로벌 공급망 질서...대체 가능 공급선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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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4-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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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공급망 가치사슬(GVC)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그동안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주요국들이 자국 내 공급망강화 기조로 태세를 전환하면서 기존 질서가 무너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가능한 공급선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의 뉴노멀과 우리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통상분쟁과 공급망 위험요소 분산을 위해 각 대륙권별로 생산거점이 다원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아시아의 생산거점이었던 중국의 역할은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나뉘고 있으며 유럽은 독일에서 프랑스, 이탈리아로 흩어지고 있다. 북중미의 경우 미국을 대체할 역내 유망 거점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향후 멕시코가 신규 거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권역별로 기존 거점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 신규 거점에 대한 확인을 위해 △역내무역 비중 △그린필드 해외직접투자(FDI) △거점국의 최종재 생산을 위한 해당 권역 내 부가가치 등을 기준으로 실증 분석을 실시하고 이들 지표의 지수 상승 시 생산거점으로서의 지위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아시아 기존 거점인 중국과 북중미의 미국은 역내무역 비중, FDI, 해당국 최종재 생산을 위한 권역별 부가가치가 모두 하락했으며, 유럽 내 독일은 FDI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 기존 거점국으로서 역할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반면 해당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급부상 중인 신규 거점도 있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을 대체할 역내 유망 공급망으로 대만이 가장 유력하며 이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순으로 가능성이 크게 나타났다.
 
북중미의 경우는 미국을 대체할 유망 공급망 거점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멕시코가 신규 거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독일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프랑스, 이탈리아가 유망하다.
 
산업별 공급망 구조를 보면 아시아의 경우 거론되는 생산 거점들이 모두 제조업에 특화돼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은 고무 및 플라스틱, 대만은 전기장비, 말레이시아는 석탄 및 석유, 인도네시아는 석유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형성돼있다.
 
북중미의 경우 미국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특화된 반면, 유망 거점인 멕시코는 운송장비 등 제조업에 특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권역 내에서 독일은 운송장비 등 제조업에 특화됐으며, 프랑스는 사업서비스, 이타리아는 금융 중개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각 권역 내 핵심 소재·부품·장비 가치사슬 구조 상 ‘허브 국가’를 발굴하고 대체 가능한 공급선을 확대해 나가는 등 생산 네트워크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제는 안정성, 연구개발, 혁신인프라 등 비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한편, 품질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제조공정 전·후의 서비스업 역할도 강조되는 추세”라며 “우리 기업은 거점별 특화된 산업군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생산거점을 선정하는 전략을 구사함과 동시에 전문기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분야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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