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커창, 일주일새 세 차례 경제 위기 경고 "긴박감 크게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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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22-04-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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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치 못한 국내외 환경 변화 예의주시해라"

  • 강력한 코로나 봉쇄령…곳곳서 경제위기 신호 '포착'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신화통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주일 사이 세 차례 중국 경제 성장 위기를 경고했다. 최근 오미크론 감염 확산세를 막기 위한 강력한 봉쇄령으로 중국 경제 성장에 '적신호'가 커진 가운데서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장시성에서 지방정부 책임자와 경제 형세와 관련한 좌담회를 갖고 "예상치 못한 국내와 환경 변화, 경기 하방 압력 증대를 고도로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직시하고 과감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코로나 방역과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거시정책 시행 강도를 강화해 경제 펀더멘털을 안정시키며, 고용과 물가 안정을 기반으로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긴박감을 더 크게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며 외부환경과 국내경제 흐름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감세·수수료 인하, 실물경제 금융 지원, 지방채 발행, 인프라 건설 등을 가속화해 기업들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정책이 더 강력히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앞서 7일에도 전문가·기업가 좌담회에서 비슷한 경고 목소리를 냈다. 당시 그는 현재 전 세계 정세가 복잡하게 변하고 중국내 코로나 감염이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예상치 못한 돌발요소가 발생해 경제 운영에 더 많은 불확실성과 도전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6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일부 시장 주체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를 적시에 활용해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적절히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잇단 중국 경제 위기 경고음 속 시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5일 중기대출창구(MLF) 정책금리를 낮추고, 2분기내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하는 등 추가 통화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세를 막기 위해 잇달아 도시를 강력히 봉쇄하면서 생산·소비가 차질을 빚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경제 성장률 5.5% 안팎 달성도 힘겨운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현재 중국내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45개 도시의  3억7300만명 인구가 전체 혹은 부분 봉쇄령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며, 이로 인해 중국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령으로 인한 경제 위험 신호도 곳곳서 포착된다. 식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3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넉 달 만에 반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3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8.3%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자아냈다. 

강력한 봉쇄령 속 중국 자동차 산업도 충격을 받으며 3월 중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비 11%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공급망도 타격을 입어 4월 신차 판매량은 3월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그 우트케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소장은 지난 8일 후춘화 중국 부총리에 서한을 보내 최근 강력한 방역 통제로 인한 중국 주재 외국기업의 피해를 호소하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수정을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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