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나물가공업체 찾은 권준학 농협은행장 "농업 가능성 무궁무진…동행기업 지속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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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4-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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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행장, '우리농가 동행기업' 방문해 식품 제조 노하우ㆍ애로사항 청취

11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사진 왼쪽)과 고화순 농업회사법인 하늘농가 대표(사진 오른쪽)가 나물가공시설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농업·농식품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더 힘들잖아요. 그래서 현장에 와서 이야기도 듣고 기업 인증도 해주면 기업도 좋아지고 농협은행도 본연의 역할을 하는 거죠. 이런 움직임들이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보증해줄 수 있고 국민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직접 우수 농식품기업을 찾아나서며 '농업금융' 지원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권 행장은 지난 11일 남양주에서 우리나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하늘농가㈜'를 방문해 '함께하는 우리농가 동행기업 선정' 현판식을 갖고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제조 우수 노하우를 청취했다.

'우리농가 동행기업'은 농협은행이 우리농가와 함께하는 농식품기업 발굴 및 지원을 통해 우리농가와 농식품기업 간 상생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제정됐다. 권 행장이 방문한 하늘농가㈜는 전국 3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나물류를 전문적으로 가공⋅제조하는 기업으로, 고화순 대표는 전통 고사리나물 제조방법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작년말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으로 선정됐다.

이날 가공시설을 둘러본 권 행장은 과거 자신의 경험담을 언급하며 농식품기업들의 애로사항에 적극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10년 전 제가 (평택)지부장을 하던 시절에 지역 내 새싹채소를 LED로 키워 가공하는 업체가 있었다"며 "당시에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던 것이 뭐냐면 LED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농업으로 인정도 못 받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을 만난 고화순 대표는 "우리 농산물을 다루는 만큼 다른 은행은 생각하지도 않고 20여년 간 농협은행과만 꾸준히 거래해왔다"면서 "사업 중간에 자금이 필요할 때면 항상 농협은행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돈이 더 되는 수입산나물을 가공해달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괜한 오해를 받을까 싶어 국산나물에 주력했다"면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매출이나 신뢰 측면에서)오히려 더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업 성장에 있어서도 농협 지원은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고 대표는 "다양한 종류의 나물이 있는 만큼 제철에 사서 저장해놔야 좋은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데 예전 한창 성장할 무렵에는 저온저장고가 부족했다"며 "당시 농협에서 남는 저장고를 지원해줘서 잘 사용하다 이후에 저온저장고를 마련할 수 있었다. 농협은행과 거래하다보니 이러한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도 잘 됐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2년여 간 코로나 여파로 학교가 문을 닫고 재택근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판로가 막힌 국내 농식품가공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 이에 요리 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포장된 밀키트나 해외 판로 개척 등 방식으로 전환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 행장 역시 "어려운 상황이지만 농업의 발전 가능성은 굉장히 무궁무진하다"며 농업과 농협금융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과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농협은행은 하늘농가를 비롯해 '함께하는 우리농가 동행기업' 선정기업에 대해서는 NH농식품그린성장론 취급 시 대출한도 및 우대금리(최대 0.3%)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진단과 판로개척 등 농식품기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SNS를 통한 제품 홍보와 농협몰 입점 등 판로 확대에도 적극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권 행장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제조기업 발굴·지원 등)이런 일을 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바로 농협은행"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위해 고객수요 맞춤형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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