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2.0 6월 이전에 온다…단기적 가격 호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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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4-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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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이더리움 보유량이 바닥을 찍고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지분증명(PoS)로 전환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런던 하드포크' 이후 소각되는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이더리움 2.0'에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하는 물량도 점차 늘어나며 상승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PoS란 Proof of Stake의 줄임말로 해당 가상자산에 대해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을수록 그에 비례해 블록에 기록할 권한이 더 많이 부여되는 것을 의미한다. 작업증명(PoW)은 Proof of Work의 줄임말로 작업을 통해 증명한다는 의미로 컴퓨터의 연산력을 바탕으로 합의에 도달하고 그 연산력이 빠를수록 블록에 기록할 수 있는 권한이 더 많이 부여되는 것을 뜻한다.

온체인 데이버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지난 2월 2410만개까지 떨어지며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꾸준히 보유량이 상승하눈 추세다. 이더리움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개인 지갑 등으로 인출했었던 투자자들이 다시 거래소로 이더리움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은 최근 지분증명방식 전환을 골자로 한 이더리움2.0으로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어 투심이 다시 들썩이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늦어도 6월이면 지분증명 방식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팀 베이코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1.0의 실행 레이어와 이더리움2.0의 컨센서스 레이어 병합이 코앞으로 다가 왔다"고 밝혔다. 이더허브 설립자 앤서니 사싸노도 "이더리움 병합 예상시점은 오는 6월22일"이라고 트윗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2분기 내에 PoS를 도입할 것이라고 약속해 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운영하는 코빗 리서치센터는 오는 6월 이전에 이더리움 PoS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코빗 리서치센터는 'Urge to Merge: 6월 지분증명(PoS) 전환 후 이더(ETH) 수급 변화에 주목'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더리움 PoS 업데이트 시기와 그 영향에 대해 다뤘다.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2015년 출시 당시부터 확장성 문제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해왔으며 2020년 12월 비콘 체인(Beacon Chain) 출시 이후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됐다. 현재는 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PoW에서 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PoS 전환 후 진행되는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이 6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이더리움 PoS 전환은 6월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난이도 폭탄이란 채굴 난이도를 점차 높여 채굴 작업에서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PoW 방식의 채굴 행위를 점진적으로 폐지시키기 위한 메커니즘이다.

또한 새로운 메인넷 준비를 위한 개발자들의 체크리스트가 거의 완성됐으며, 업데이트를 위한 마지막 테스트 단계인 킬른(Kiln) 테스트넷에서 PoS 전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점도 이더리움 PoS 전환이 6월 이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더리움 개발팀은 이더리움 메이넷 외에 지분증명방식이 적용된 테스트 블록체인 '킬른(Kiln)'을 운영 중이다. 또 '이더리움 2.0' 구현을 위한 비콘체인도 운영하고 있다. 문제가 없다고 판명되면 이더리움 메인넷과 이들 네트워크를 병합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정 센터장은 PoS 전환에 따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유 자산인 이더 수급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공급량이 90% 이상 감소한다.

PoW 하에서는 하루 1만2000이더가 공급되지만 PoS 전환 이후 신규 공급량은 1200이더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채굴로 인해 꾸준히 발생하던 매도량이 크게 하락해 매도 압력도 크게 하락한다. 공급량 감소와 매도 압력 감소는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스테이킹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요가 증가한다. 네트워크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이전에 채굴자들에게 배분됐던 수수료 일부가 검증자들에게 배분됨에 따라 총 스테이킹 보상이 상승한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스테이킹 보상률은 전환 이전 4.8%에서 9~1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PoS 방식에서는 블록 생성을 위한 채굴 활동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력 소비에서 자유로워진다. 이에 현재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99.95% 절약하면서 ESG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이더의 공급이 감소하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더의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이더리움 메인넷은 경쟁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PoW를 사용하고 있어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유럽연합 의회는 PoW 방식을 사용하는 가상자산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 센터장은 "PoS 전환 타이밍이 6월 이전이라면 가격 상승 압력은 향후 수개월 내 발생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 대외적 이슈에 변화가 없다면 이더 가격 전망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의 PoS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3월 비콘체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드(검증인)가 4.9% 증가한 31.5만명을 기록했다고 했다. 트로비오 캐피털 트레이딩 총괄 윌 해밀턴은 "(PoS 전환으로 인한) 가상자산 채굴량 감소는 런던 하드포크(EIP-1559) 이후 도입된 소각 메커니즘과 결합, 이더리움의 공급 역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2022년 하반기 가격 상승 모멘텀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가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긍정적이다. 컨센시스는 조달된 자금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이더리움2.0' 준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컨센시스는 "(이번 자금 조달은) 이더리움의 POS 방식 전환 및 병합에 앞서 자금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과 스테이킹을 통해 운영 될것"이라고 밝혔다. 컨센시스는 연간 약 5%의 스테이킹 수익률과 2~20%대의 디파이 수익을 목표치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13일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1.29% 오른 3060.55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52% 오른 3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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