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전기차 타이어' 정조준…시장 선점 경쟁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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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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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인방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최근 주주총회를 끝마치며 전기차 타이어 확대를 우선 순위로 제시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개발과 공급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주총을 통해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3사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 공략을 위한 내부 리스크 최소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 주총을 통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로 인해 2020년부터 이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지었다. 한국타이어는 5월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선보이고 업계 최초로 전기차 타이어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전기차 타이어 선점을 위한 조직 간 협업이 중요한 시점에서 경영 안정화가 사업 시너지를 더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광주공장 함평 이전을 확정하면서 빛그린산단 2단계 사업구역 내 친환경타이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직 광주시·전남도·함평군 등과 관련 절차를 매듭짓지 못했지만 대단위 인프라 구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전기차 타이어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전기차 시장 수요가 미미해 브랜드 철수를 단행했지만, 최근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전기차 타이어 기술을 선점한 효과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후발 주자인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9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에 ‘로디안 GTX EV’를 공급하면서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진출했다. 전기차 타이어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신차용 타이어 공급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 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억3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자동차 중 12% 비중이다. 전기차 타이어는 공차 중량이 무겁고 가속이 빠르다는 전기차 특성에 일반 타이어와 다른 프리미엄급 타이어로 평가받는다. 가격도 일반 타이어보다 약 30% 비싸 제조사 수익성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출고적체에 물류난까지 겹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았지만, 올해는 공급가 3~10% 인상에 코로나 충격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아직까지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할 수 없는 미성숙 시장이기에 3사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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