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與당] 국힘 원내대표에 윤핵관 '권성동'…'거야 허들'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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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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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여 전엔 "윤핵관 자랑스럽다"…지금은 "윤핵관이라 부르지 말아달라"

  • 권성동, 대야(對野) 관계 설정 중요한 '키'…민주당 "협치 기대" 축하 인사 건네

4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오른쪽)이 이임하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관(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해진 의원을 60표 차이로 누르고 원내 사령탑이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 이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정치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고, 2년 후에 총선에서도 승리해서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에게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달 전 "윤핵관 자랑스럽다"…지금은 "윤핵관이라 부르지 말아 달라"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강원 강릉 출신의 4선 중진인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어린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윤핵관'은 국민의힘 당내 갈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여서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임을 부인해왔다. 

특히 '윤핵관'은 대선을 약 90여일 앞둔 시점에 당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합류 거부를 시작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마찰을 빚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핵관'을 향해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한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_^p"라는 글을 남기고 선대위직을 사퇴했다.

다만 당 내홍이 수습된 이후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윤핵관'임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강원도 동해 지원유세에서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제 별명이 뭔지 아시나. 윤석열만이 정권교체의 선봉, 정권교체의 기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다 인간관계다. 법과 원칙도 있지만 예산 사업하고 지역 예산 확보하고 하는 것은 결국 지역구 의원이 힘이 있느냐 없느냐, 대통령과 인간관계가 좋으냐 나쁘냐, 그리고 행정부 공무원들이 이철규 의원한테 잘 보이는 게 유리하냐 불리하냐에 따라서 지역 사업과 예산이 좌우된다"라고 했다. 

'윤핵관'임을 숨기지 않았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조해진 의원과의 토론에서는 "'윤핵관'이란 표현은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저를 윤핵관으로 안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 달여 전에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고 한 것과 사뭇 다른 내용의 발언을 한 데에는 권력 쏠림 현상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특징은 권력 쏠림 현상이 있는 정당이다. 보수 정당들의 특징"이라며 "겸손하게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라는 수식어를 뒤에다 붙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對野 설정 중요한 '키'…민주당 "협치 기대" 축하 인사 건네

대야 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가진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엔 중요한 '첫 단추'다.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으로 불려온 만큼 윤 당선인의 의중을 당내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고,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협조적인 태도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권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에 "국민을 위해 함께 제대로 일해 봅시다"라며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는 어려운 시기인 만큼, 풍부한 경륜을 갖춘 4선 중진의 권 신임 원내대표가 당내 화합과 여야 협치의 과제를 원만히 풀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도 당선 직후 "윤 당선인이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축하전화를 주셨다. 의원총회 현장이었기 때문에 긴 이야기는 못 드렸고 나중에 따로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핵관'인 권 원내대표의 선출로 당정 호흡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 교수는 "당과 청의 협력 관계가 긴밀해질 수밖에 없고, 공천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청 일체가 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여소야대이기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굉장히 좋지 않을 수 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 내지 결단을 할 수 있는 만큼 민주당과 크게 분열음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를 전하며 "차기 정부 예비 여당 대표로서 여야 협치와 국민 통합을 우선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언론은 이번 선거를 '윤핵관'과 '비핵관'의 대결로 평가했지만, 사실 국회는 민심을 우선하는 민심 핵심 관계자, '민핵관'이 되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 우선의 정치, 국민을 닮은 국회를 함께 만들자"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제안해 합의한 ‘대선 공통공약 추진기구’의 속도감 있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협치의 열쇠를 '거야(巨野)'인 민주당이 가지고 있어 권 원내대표의 선출이 협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수를 밀어붙이는 쪽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협치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민주당이 (열쇠를) 갖고 있다"라며 "권 원내대표가 선출이 된 것이 민주당과의 협치를 어렵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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