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IT시장, 100조원 반짝 돌파…'세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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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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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트너 2021~2023년 세계 IT 투자 추정·전망

  • 연간 국내 IT투자 금액 92조→100조→98조원

  • 2022년 국내 소프트웨어 10조…전년비 16%↑

  • 세계·국내서 소프트웨어 성장 속도 가장 빨라

  • "IT투자, 분석·클라우드·경험·보안에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한국의 정보기술(IT)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다. 약 92조원으로 추산되는 지난 2021년보다 9% 가까이 성장하는 것이다. 세계 IT 시장은 같은 기간 약 5112조원(4조2598억 달러)에서 5318조원(4조4316억 달러)으로 4% 가량 커진다. 올해 국내 IT 시장이 세계 IT 시장보다 훨씬 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얘기다. 세계 IT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1.88%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IT 시장의 100조원대 규모 형성은 올 한 해에 그치고, 2023년에는 다시 100조원 미만으로 감소한다.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 영역 IT 투자 금액 증가율 가장 높을 전망
지난 7일 미국 IT 시장 조사 기업 가트너는 2021~2023년 전 세계 IT 지출(투자) 규모에 대한 추정치와 전망치를 공개했다. 가트너는 세 연도별로 IT 산업 전반에 이뤄질 총 투자 규모와 △데이터센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IT서비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되는 영역별 투자 규모, 그리고 각 투자 규모의 전년 대비 증가·감소율을 제시했다. 기준 통화인 미국 달러화 단위로 세계 시장 규모를 표기하고, 각 연도별 다른 환율을 적용한 원화 단위로 한국 시장 규모를 나타냈다.

가트너는 이 자료에서 올해(2022년) 국내 IT 전체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100조961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 관측에 따르면 2022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영역의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5.9% 늘어난 45조4514억원으로, 국내 IT 시장에서 최대 비중(45.4%)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서비스 영역의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10.9% 커진 22조2827억원이고, 디바이스 영역는 9.7% 증가한 18조1861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2022년 국내 소프트웨어 영역 투자 금액이 10조15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8조7626억원 수준으로 추산된 전년도 국내 소프트웨어 투자 금액 대비 15.9% 증가한 숫자다. 이 때 국내 IT 전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투자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10.1%)은 다섯 개 영역 가운데 네 번째에 불과하지만, 소프트웨어 투자 증가율은 가장 높다. 가트너는 이 점에서 소프트웨어가 국내 IT 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국내 I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영역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IT 전체 투자 금액은 2022년보다 1.4% 감소한 98조7313억원이 되지만, 소프트웨어 투자 금액이 10조9220억원으로 늘어난다. 다섯 개 영역 가운데 가장 높은 7.5%의 증가율을 나타낸다는 얘기다. IT서비스 영역 투자 금액도 23조62억원으로 늘지만, 그 증가율은 3.2% 수준에 그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영역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44조3005억원, 디바이스 영역는 9.1% 감소한 16조5338억원으로 예측된다.
 

[자료=가트너]

 
세계 IT 시장서 한국 투자금액 비중, 소프트웨어 영역이 가장 적어
국내 IT 시장에서 2021~2023년 가운데 어느 시점을 보더라도, 투자 금액 비중이 큰 순서대로 다섯 개 영역을 열거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IT서비스,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난 2021년 국내 IT 영역별 투자 금액의 증가·감소 추이는 2022년, 2023년과 판이하다. 2021년 데이터센터 시스템 영역 투자 금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19.5%였고 디바이스 영역 투자의 증가율도 17.5%에 달해 다섯 개 영역 중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2023년에는 두 영역 투자 금액이 오히려 감소한다.

전 세계 IT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범위에 형성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미화 1달러를 한화 1200원으로 간주하고 가트너의 추정·전망 자료를 해석하면, 올해 한국 IT 전체 투자 금액은 세계 시장의 1.88%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영역 투자 비중이 세계 2.62%를 차지해 유일하게 2%를 초과한다. 디바이스가 1.84%, 데이터센터 시스템이 1.53%, IT서비스가 1.47% 수준이다. 한국 소프트웨어 투자 금액의 세계 비중은 1.25%로 다섯 개 영역 가운데 가장 작다.

글로벌 IT 시장 흐름은 어떨까. 우선 2022년 전 세계 IT 투자 금액은 약 5318조원(4조43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다. 국내와 달리 2023년에도 약 5608조원(4조6737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5.5% 커진 규모를 형성한다. 2022년 투자 금액을 영역 별로 나눠 보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약 1738조원(1조4484억 달러), IT서비스가 약 1518조원(1조2651억 달러), 디바이스가 약 990조원(8246억 달러), 소프트웨어가 약 810조원(6749억 달러), 데이터센터 시스템이 약 262조원(2186억 달러)이 될 전망이다.

2022년 세계 IT 투자에서도 다섯 개 영역 가운데 소프트웨어 투자 금액이 9.8%로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IT서비스 투자 금액이 6.8% 증가, 데이터센터 시스템 투자 금액이 5.5% 증가, 디바이스 투자 금액이 1.9% 증가할 전망이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투자 금액의 증가율 추정치는 가장 낮은 0.3%다. 2023년에도 소프트웨어가 약 906조원(7548억 달러)의 투자 금액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다섯 개 영역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증가율(11.8%)이 기대된다.
 

[사진=가트너]

 
"IT투자, 분석·클라우드·고객경험·보안에 집중…우크라 침공 영향 작아"
가트너는 지난 2년 동안 모바일 기기와 PC 등의 'IT 하드웨어'에 대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사라지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IT 인재의 부족으로 인해 치열한 임금 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서비스 공급업체는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2022년과 2023년까지 이러한 관련 부문의 지출 증가를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재 부족, 물류 불확실성, 가격과 임금 인플레이션이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IT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 요인은 아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트렌드가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관리형 서비스가 부상한다. 소비자 중심의 온라인 제품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9.8%에 달하는 2022년 소프트웨어 투자 금액 증가율의 큰 요인이 된다. 2023년에는 소비자 경험과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기획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금액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존 데이비드 러브록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지정학적 혼란,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및 공급망 문제는 시간과 관심을 다투는 많은 요소 중 하나로, 올해는 기업의 최고정보책이자(CIO)에게 (판단을 내리기) 유독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2020년 초와 달리 이런 혼란에 대응하는 유연성과 민첩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IT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매끄러운 고객 경험과 보안을 포함한 영역에 IT 구매와 투자 선호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브록 부사장은 이어 "CIO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핵심 기술에 투자할 재정적 및 조직적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며, "오미크론 변종과 후속 영햐으로 일부 투자가 미뤄졌지만 곧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비즈니스로의 전환, IT 구매 및 구축과 같은 주요 시장 신호를 계속 주시하고, 지속적인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공급업체 파트너와 협상하는 CIO는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2022년 이후 가장 취약한 기업만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돌아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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