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0%달하는 여성기업...새정부, 여성기업 전담 부서 신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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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4-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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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경협·한무경 의원 '新정부 여성기업 정책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 개최

4월 6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신정부 여성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의 모습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국내 여성기업 수가 277만개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여성기업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차기정부에서 ‘여성기업 전담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성기업이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만큼 여성기업 정책을 주도할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新 정부 여성기업 정책 방향과 과제’ 정책 토론회에서 “여성기업은 우리가 당면한 저출산 고령화 인구문제, 일자리 창출 등을 이끌 중요한 핵심 정책분야지만 여전히 여성경제 참가율은 약 60%로 OECD 37개국 중 33위”라면서 “여성기업 활성화와 여성 경제활동 확대를 위해 전문적인 총괄 조직 및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정부 출범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와 디지털전환 등 여성기업과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새로운 기업환경에 직면한 상황에서 신정부의 여성기업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8대 회장 출신인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공동주최했으며 국민의힘 이준석, 김기현, 원희룡 의원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한무경 의원은 “저성장시대를 맞은 지금, 여성 기업의 발전과 성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증가 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우리 경제의 핵심 대안이자 범국가적 과제”라면서 “여성기업의 부족한 생산요소에 대한 지원에 그치는 정책이 아닌, 혁신역량을 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다양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여성기업은 2019년 기준 277만개사로, 전체 기업 가운데 40.2%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기업 종사자 수도 497만명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창업기업 수도 69만개로 전체 창업기업의 46.7%에 달한다. 하지만 여성 기업 대부분이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의 비중이 높아 매출액은 551조원으로 전체의 9.8% 차지하는 데 그쳤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보례 여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여성기업 종사자수나 연평균 성장율을 보면 남성기업 대비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지만 이들을 위한 예산 및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부실한 상황”이라면서 “이젠 여성기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단 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여성기업의 질적 창업이 여성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나아가 경제 성장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김금자 롤팩 대표도 “국내 여성기업이 전체 기업의 277만을 차지하고 경제의 주체가 여성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아직 여성기업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부처가 없다”면서 “10조가 넘어가는 중기부 관련 예산 중 여성기업에 대한 예산이 80억원 정도로 매우 빈약한 것이 여성기업인들이 처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환경이 열악해 출산·육아기인 30∼40대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G5에 비해 심각하다”며 “시간제 근로 활성화 등 유연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 제고를 위한 공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자영 숭실대학교 교수는 “여성창업자 중 경단녀 및 생계형 창업자 비중이 높아 인적 네트워크 등의 핵심자원과 핵심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여성창업 업종에 대한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성기업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약 30조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 예산 가운데 여성기업에 대한 예산은 80억원 정도로 매우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여성기업 실태조사 항목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여성기업 인프라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재계 인사들도 여성기업 활성화 및 종합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국내 기업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기업 중 도소매업이나 서비스업 등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막대했다”면서 “여성의 경제·사회적 활동 역량 강화는 물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제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여성기업이 여성 고용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고용 불안정과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여성기업은 이제 한국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 남성 위주의 비즈니스 관행 등 여전히 많은 불편과 차별을 마주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여성기업인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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