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뛰자 속도조절 나선 은행들…KB, 최대 0.55%포인트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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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4-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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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은행]

최근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금융채·코픽스) 등이 너무 빨리 오르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스스로 가산금리 등을 낮추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주식시장 부진 등에 지난달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뒷걸음치면서 각 은행 재량 금리를 낮춰 대출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추면서 이달 6일까지 한시적으로 내린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었는데 다시 올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하향 조정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조정으로 KB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 상품 금리는 0.45%포인트, 변동금리 상품은 0.15%포인트 낮아진다. 주택담보대출(아파트 담보·신용점수 1등급·대출기간 5년 이상) 고정금리는 현재 4.01∼5.51%에서 3.56∼5.06%로, 변동금리는 3.56∼5.06%에서 3.41∼4.91%로 떨어진다.

전세자금대출 인하 폭은 더 크다. KB전세금안심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상품 금리는 0.5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다. 두 전세자금대출(신용점수 3등급·대출기간 2년 이상) 상품 금리는 현재 각 3.72∼4.92%, 3.61∼4.81%에서 3.17∼4.37%, 3.36∼4.56%로 조정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과 전세 관련 자금 실수요자들에게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 은행 가계대출의 적정한 성장 관리를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달 24일 중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각 0.5%포인트, 0.2%포인트 인하했다.

시중은행의 자발적 금리 인하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이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올해 들어 3개월 사이 상단이 0.166%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같은 기간 1.55%(신규 코픽스 기준)에서 1.70%로 0.15%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4.010∼6.070%로 더 크게 뛰었다. 최저 금리가 0.410%포인트, 최고 금리는 무려 1.092%포인트나 급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181%로 0.922%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 등이 반영되며 빠르게 올랐다. 신용대출은 현재 3.426∼4.86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은 오히려 0.074%포인트 떨어졌지만 상단이 0.140%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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