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엡손 "내년 6월까지 RE100 달성... 친환경 경영 위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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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3-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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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단독 전문가 좌담회…ESG 사업·글로벌 동향 소개

  • 김대연 이사 "사회적 가치, 제품에 반영"… 정수종 서울대 교수 "현장 의견 들어야"

산업계에서 ESG(환경·사회·투명 경영)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엡손이 ‘ESG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자사의 ESG를 강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산업계에 ESG를 중시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행보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하고 글로벌 환경 동향과 기업의 ESG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주경제는 29일 서울 모처에서 김대연 한국엡손 이사, 정수종 서울대 교수와 만나 ESG, 특히 친환경 경영과 관련한 산업계 동향과 전망을 들어봤다.

▶세계적으로 ESG가 강조되는 현상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김대연 이사(이하 김)= 전 세계적으로 먹고사는 걱정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통해 알 수 있듯 사회가 성숙하고 발전하면서 철학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주변도 돌아보는 등 상위 개념의 욕구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는 뜻이다.

정수종 교수(이하 정)= ESG에 E가 붙은 것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고 구호만 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온실가스를 저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이제는 ‘우리는 친환경 기업이고,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수준을 넘어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실제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까지도 한국에서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았다. 탄소중립을 미세먼지보다 한 단계 높은 목표로 봐야 하나, 아니면 별개의 목표로 봐야 하나.
정=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았고 지금도 높다. 인체에 직접적으로 피해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후변화라고 하면 북극곰이나 사막을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기후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체감하게 됐다. 이런 문제의식이 지구적으로 나타났고, 국가들이 의제를 제시하고 참여하니까 화두에 오르고 비로소 시작되려고 하는 것이다. 환경문제는 사람의 참여가 높으면 반드시 개선된다.

▶환경문제는 국경이 없어서 일부 지역이나 국가에서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
정= 지금은 국제사회가 수단을 동원해 압박을 가한다. 유럽의 국경세라든지 배출량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게 압박이다. 제도적으로 규제가 생기고 압박이 가해지면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젊은 세대는 가치소비를 한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던 국가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교수 [사진=한국엡손]


▶엡손의 ‘RE100(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캠페인)’ 현황이 궁금하다. 한국에서도 내년 6월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지.
김= 필리핀, 일본, 영국, 미국, 중국 등지에 생산공장이 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생산공장에서는 이미 RE100을 달성했다. 다음 단계가 사무실 단위의 RE100인데, 한국엡손은 내년 6월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려고 한다.

▶국내에서 RE100 확산을 위해 정부나 국회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나.
정=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정책·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 실무자끼리 만나면 활발한 논의가 가능하다. 실무를 모르는 사람들이 머리 맞대고 앉아서 실무자를 압박하는 형태로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이 법·제도 수립자에게 전달되면 변화는 생길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과학기술 얘기를 많이 하는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그런 용어를 꺼내기 시작했으니 변화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프로젝터, 프린터, 로봇 등 엡손의 주력제품들은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 사업자 입장에선 사실 제품의 사용연수를 늘리는 게 리스크다. 근데 엡손은 내부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최대한 오랫동안 쓸 수 있게 하자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또 실제로 그런 방향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도 이익을 내야 존속할 수 있고, 존속해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가치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고 본다. 최종결정은 소비자들이 하겠지만 엡손(EPSON) 사명의 EP가 환경제품(Environmental Product)을 의미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려고 한다.
 

김대연 한국엡손 이사 [사진=한국엡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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